지나(Jinna)와 혜나(Hannah)

지나 귀에 염증이 생겼데요.

모닝뷰 2010. 9. 13. 14:01

 오늘 오전부터 귀가 아프다고 했는데 울거나 보채치 않아서

그냥 조금만 기다려 보자 했는데 저녁 먹을 때 얼굴에 묻은 걸

닦아주느라 볼을 만졌는데 아프다고 찡그려서 그때서야 아차 했답니다.

 

일단 지나가 다니는 소아과에 전화를 거니까 음성을 남기라고....

잠시 뒤 전화 건 간호사가 상태를 들어보더니 Urgent care 에 가라고 권합니다.

한국처럼 24시간 봐주는 일반 병원이 없는 미국에선 심할 경우 Emergency Room으로

가고 약간 경미할 경우 Urgent Care에 가서 진료를 받습니다.

 

6월에 작은딸 혜나가 심하게 아파서 응급실로 갔었는데 이번에 경험한 Urgent Care 방문으로

미국 응급의료 시스템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귀가 아픈 이유는 귀속에 귀지가 많이 찼는데 그게 목욕할 때 물이 들어가면서

곪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집에서 햬결하지 않고 병원을 찾은 건 잘한 일이라고....

지나같은 환자가 많다고 하네요.

 

미국 사람들은 한국인과 달리 습한 귀지가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절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내이에서 분비된 분비물들이 쌓여서 덩어리를 형성한다고 하네요.

이것도 우열의 법칙에 따르면 습한 귀지가 우성인데 아이들이 아빠를 닮아서

귀지가 다 습한거라고 합니다.

 

 젤을 귓속에 넣고 기다릴 땐 차분히 있더니 의사가

직접 귀지를 빼낼 때 많이 힘들어 했답니다.

처방받은 두가지 약을 6시간 마다 귓속에 2~3일간 넣어주라고 하더군요.

 

소아과 병원 진료후에 의사가 항상 캐릭터 스티커를 주었는데

아마도 그 재미에 병원가는 걸 좋아했나 봅니다.

진료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지나가 그럽니다.

'엄마, 이 병원엔 스티커 없다.'

'닥터가 새로운 스티커 사야해요.' ㅎㅎ

 

병원에 가는 걸 좋아해서 자주 병원에 언제 가냐고 물었었는데

이번 일로 병원 가자는 말은 쏙 들어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