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Jinna)와 혜나(Hannah)

소박하게 보낸 혜나 돌

모닝뷰 2010. 5. 6. 17:20

 정말 태어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됐네요.

혜나 출생후기 올린 것도 얼마전 같은데 말이죠.

4월 23일이 혜나 생일인데 남편이 출장중이어서 5월 2일 생일파티를 했답니다.

 

 

한국에서 하는 돌잔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돌잔치지만 가족들과 함께

준비한 시간이어서 참 행복했답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혜나가

고맙고 40개월에 접어든 지나가 동생 생일 챙겨준다고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참 대견했답니다.

 

테이블을 준비하는데 지나가 집앞에 핀 꽃을 꺾어와서 물병에 담아서

주면서 '엄마, 꽃 필요해요.' 그러네요.

 

 

 

지나 생일 선물로 뭘 준비했냐고 물으니까 지금 당장 만들어 주겠다면서 혜나을 순식간에 그려서 내놓습니다.

눈, 코, 잎 제자리에 다 그려넣고 귀에 팔 다리 머리카락 까지....ㅎㅎ

 

 원래 저녁에 생일상 차릴려고 했는데 주문한 케익이 12시에 도착하는 걸 보고 지나가 점심때 하자고 조르고

남편도 그러자고 해서 계획했던 몇가지 요리를 생략하고 나니 상이 너무 초라해보이네요.

 

 이웃에 케익만드는 일본여자 아스코에게 케익을 주문하면서 '딸아이니까 알아서 장식해주세요.'했더니

핑크 생크림 케익으로.....^^;; 담부턴 색 넣지 말고 만들어 달라고 주문해야 겠어요.

이 핑크색 케익이 무서워서 혜나는 케익을 안먹었답니다.

맛은 정말 좋았어요. 제과점 케익보다 더 맛있거든요.

혜나야, 돌 떡이 아니어서 미안해.ㅠㅠ

 

 낮잠 자다가 깨서 표정이 심드렁 합니다.ㅎㅎ

 

 케익을 가져다 놓았더니 손가락으로 찍어서 언니 입에 넣어줍니다.

 

 

 케익 초는 지나가 대신해서 끄고.....

 

 생일축하 노래 부르고 너무 행복해하는 아이들...

 

 지나는 케익을 보더니 밥을 거의 안먹었답니다. 밥으로 배 채우면 케익 못먹을 것 같아서....

 

혜나는 구경만 하고 안먹길래 입속에 넣어줬더니 울면서 뱉어내고....

 

 

 지나는 이렇게 맛있게 먹는데....

 

 잡곡밥과 미역국에서 건진 미역을 케익앞에 높아주니 그때서야 울음을 그칩니다.

 

오래 끓여서 부드러워진 미역을 먹고 또 먹는 혜나

 

지나는 아빠와 뒷마당에서 비누방을 만들어 불어주고....

 

 옷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식사하는 혜나....

불고기 국물에 밥을 비벼줬더니 밥도 남김없이 다 먹었답니다.

 

 다음날에도 미역국.....

한식으로만 먹여서 키웠더니 다른 건 못먹었지만

그래서 더 기특하고 이쁜 혜나.....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다오.

엄마한테 와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혜나가 받은 생일 선물들.....

 이 원피스와 작은 신발은 제가 혜나을 위해 준비한 겁니다.

 

이건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선물한 거구요.

어머니, 리사 고마워요.

 

 코네티컷에 사시는 환희맘님(은숙언니)이 보내주신 선물과 카드....

 

 옷이 너무 부드럽고 면이 좋은 것 같아요. 지나가 정말 좋아하는 원피스 ...

건강하고 이쁘게 잘 키워 했던 언니

뜻밖의 선물이라 더 반가웠답니다.

은숙언니 선물 보내줘서 너무 고마워요.

 

 이건 한국에서 저의 대모님이 보내주신 거에요.

 

 면이 어찌나 보드랍고 고운지 정말 한국 면이 세계 최고구나 했답니다.

대모님 혜나 돌 잊지 않으시고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제가 자주 가는 식당 사장 아주머니가 혜나 내복을 선물해주셨는데

이건 세탁중이어서 사진을 못 찍었네요.

우리 혜나 생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셔서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