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America

목장에서 체험한 할로윈 이벤트

모닝뷰 2013. 10. 31. 12:11

 

할로윈데이를 5일 앞둔 지난 토요일, 집 근처 목장에서 할로윈 이벤트가 열린다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가보니 지나가 다니는 초등학교 건너편 목장이더군요.

 

낮 12시 부터 시작된 이벤트....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 3시를 넘어서고

거의 파장 분위기여서 이벤트를 즐기지 못할 줄 알았답니다.

 

이번 이벤트는 모두 무료여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고 하더군요.

저희가족도 운좋게 공짜 호박을 얻어왔습니다.

 

짚단으로 포토존을 마련했더군요.

 

제가 저 텐트에 있던 주최측 여자분에게 호박을 받을 수 있냐고 물었는데

아쉽게도 티켓이 다 동이 났다면서 미안하다는 것입니다.

잠시 뒤, 남편이 가서 물어보니 창고에 비축해둔 여분의 호박 중 몇개를 줄테니

다른 사람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물어볼 땐 없다고 뚝 시치미 떼더니 남편이 물어보니 준다고 하고.....

완전 속상하다면서 이런게 인종차별 아니냐고 남편한테 하소연 하니

자기가 잘생겨서 준다고 했을 거랍니다.

뭐야. 외모차별이면 더 기분 나쁜데.....

 

저는 기분 나빠서 차안에서 쉬고 있을테니 애들 데리고 호박 얻어오라고 했습니다.

트렉터를 타고 언덕 위로 올라가더군요.

들판에 호박들을 군데군데 두고 아이들이 가서 가져오게끔 했네요.

 

혜나도 멋진 호박을 찾았나 봅니다.

 

꽤 큰 호박을 지나가 들었습니다.

 

혜나도 번쩍.....

 

인원수 만큼 세덩이의 호박을 얻었네요.

 

포즈도 잡고....

 

트렉터가 올때까지 아이들은 호박을 장난감 삼아 놀았네요.

 

기다려도 안오길래 올라가는 빈 트렉터를 타고 올라가봤습니다.

 

호박과 함께 목장으로 다시 내려갔습니다.

 

이 목장엔 수십마리의 말이 있는데 다 들어가고 한마리 말이 아이들을 위한

팬서비스 차원에서 기다려주었답니다.

 

올여름 조랑말 타기 이벤트에 참가해서 말을 무서워하진 않네요.

 

말 혼자서도 잘 뜯어먹는데 애들은 직접 뜯은 풀을 말에게 먹이려고 하네요.ㅎㅎ

 

목장 이벤트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에 만난 사슴 한마리

 

주변을 둘러보니 사슴의 무리가 보이네요.

모기에 물리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한 30여분간 멀리서 사슴의 무리를 지켜봤습니다.

집주변에 목장이 있고 사슴과 다람쥐가 많은 이곳에 제가 살고 있습니다.

 

집에와서 남편이 아이들에게 호박에 새길 얼굴을 디자인 해보라고 하고

열심히 호박을 팠습니다. 알콜로 매직은 깨끗이 지웠답니다.

왼쪽 첫번째는 지나가 디자인한 것이고 두 번째는 혜나 그리고 마지막은 남편이 디자인 한 것이랍니다.

 

초를 켜서 호박속에 넣고 찍어봤습니다.

미국와서 처음 해보는 할로윈 호박 꾸미기네요.

다음 날, 남편이 수퍼가서 제 호박은 따로 사서 만들어 주었답니다.

집앞에 4가지 표정의 할로윈 호박이 나란히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