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America

미국 초등학교의 똑똑한 등/하교 방법

모닝뷰 2013. 10. 20. 12:38

 

미국 각 주별로 학교 시스템 평가 등급이 있는데 제가 살았던 캘리포니아는 하위권이서

학급별 학생수가 타주에 비해 많고 미술이나 음악 수업이 없는 학교가 많아서

학부모들이 자원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따로 가르치곤 한답니다.

 

저희가 이사한 이곳 테네시 주는 미국 남부에 있는 주로 전체 51개 주 중에서

8위권에 랭크가 되어있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미술, 음악 수업이 있으며 체육도 주 1회 이던 캘리포니아와 달리

주 2회 수업이 시간표에 있더군요.

 

캘리포니아에선 학교 교실이 부족해서 컨테이너를 개조해서 만든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이곳 테네시의 초등학교는 건물부터 깨끗하고 벽돌로 마감을 해서 튼튼해 보입니다.

 

학교에 방문할 때, 입구의 벨을 누르면 직원이 버튼을 눌러 문을 열어주는데 두개의 잠금문을 통과해야

복도로 들어갈 수 있고 첫 문을 통과할 때도 금속탐지기가 있어서 총기류의 반입을 사전에 막아주더군요.

 

딸아이가 다닐 학교의 안전 시스템에 신뢰가 가더군요. 당장 등록을 하겠다며 가져온 서류를 보여주니

버스로 등교시킬거냐? 엄마차로 등교시킬거냐? 하고 묻더군요.

당분간 직접 등하교 시키겠다 하니 126이 적힌 노란 종이를 주더군요.

 

 

2시 45분 수업이 마치면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버스로 가는 아이들, 도보로 가는 아이들, 부모차로

집에 가는 아이들로 구분지어서 강당에 모이게 합니다.

한 2시 30분 쯤 부모들은 번호가 적힌 노란 종이를 차 앞면에 올려두고 자녀들을 기다린답니다.

 

빨간 옷을 입은 아저씨가 무전기로 정차중인 차들의 고유번호를 강당내에 전달하면

강당안 교사들은 번호 순서대로 아이들을 세운답니다.

 

제 뒤에도 저렇게 많은 차들이 대기중입니다.

주차장을 순환하는 도로를 따라서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정각 3시 부터 학생들이 나오면

맨 앞에 대기하던 7~8대의 차량에 학생들이 나와서 부모의 차에 타고 떠나면 그 다음

차들이 다시 정차해서 자신들의 아이를 데려가는 방식이랍니다.

 

캘리포니아에선 하교 시간에 학교 문을 완전히 개방해서 그게 좀 걱정됐는데

이곳 테네시주에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 학부모들의 불필요한 출입을 막아주니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큰 걱정을 안하게 돼서 맘이 놓입니다.

 

한달 쯤 제가 데려다 주다가 스쿨버스에 싸인을 했는데 아침 7시 30분 집앞에 버스가 서고

오후 3시 20분 쯤 집앞에 데려다 주더군요.

딸아이도 스쿨버스 타고 학교를 다니니까 더 좋아하더군요.

 

부모차로 등하교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집이 학교와 거리가 먼 경우인데

좋은 학군과 학교를 찾아 일부러 먼곳에 있는 학교를 선택하기 때문이랍니다.

이 학교 시스템이나 등급이 높아서 이기도 하지만 타 학교보다 흑인 학생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많은 부모들이 선호한다고도 하네요.

 

인종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꺼리는 편이지만 이곳 테네시에선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으니

나중에 따로 다른 주제를 통해 전달할 기회가 올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