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Jinna)와 혜나(Hannah)

아이들을 위해 TV와 전자렌지를 없애다

모닝뷰 2013. 11. 17. 14:44

 

샌디에고에서 이삿짐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사용할 것과 버릴 것, 그리고

기부할 것을 목록에 적어가며 준비했는데 제가 티비를 기부하자고 했고

남편은 전자렌지도 포함시키자 해서 그러자고 했답니다.

 이사 후, 티비와 전자렌지가 없어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두달여 지난 지금은 아예 없이 살아도 될 만큼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있답니다.

 

 

지나는 곧 만 7살이 되고, 혜나가 만 4살인데 티비 보느라 밖에 나가 놀지 않고

나쁜 말이나 행동을 배우는 것 같아 걱정이 되었더랍니다.

 

몇년 전부터 티비를 없애자고 남편한테 수차례 얘기했지만 영화보기를 포기할 수 없었던

남편 때문에 실행하진 못했는데 멍하게 티비를 보는 아이들을 본 남편이 이번에

제 뜻에 동참하기로 해서 티비를 기부하고 왔던 것입니다.

 

티비가 없어서 불평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알아서 장난감을 찾아서 놀고 밖에 나가서는

친구들과 어울렸으며 집에 와선 퍼즐이나 레고블록을 맞추기 사작했답니다. 

책읽기에 재미를 붙인 지나가 책을 읽기 시작하자 동생 혜나도 책을 읽기 시작했답니다.

 

며칠 전 지나가 학교에서 책이 새겨진 금메달을 받아왔는데 영단어 테스트 읽기 과정과 교재 읽기 테스트를

마스트 한 학생에게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엊그제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했는데 지나 반에서

지나가 제일 먼저 그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합니다.

과학과 수학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서 덧셈을 배우는 요즘 손가락을 사용하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머릿속에서 암산으로 계산해서 바로 대답한다고 하네요.

 

샌디에고에서도 반 1등, 이곳 테네시에서도 반 1등...

제가 정말 흐믓하고 기분이 좋아 자랑삼아 올리는 글이니 불편하시더라도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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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족을 위해 해온 최소한의 성의는 조미료 안넣고 요리하기 였는데

조미료를 사용하셨던 친정엄마의 음식맛에 길들여져서 조미료가 안들어간 음식을

요리해서 먹을 때 저 자신은 갈등이 많았답니다.하지만 애들은 처음부터 안들어간 걸 먹어서 그런지

엄마가 해준 요리 아무거나 다 맛있다고 합니다.

 

게으른 제가 가끔 냉동식품을 사서 전자렌지에 돌려서 아이들을 먹이기도 했는데

전자파 받은 음식이 아이들에게 좋을리 없겠지요.

전자렌지도 없애고 나니 냉동식품을 거의 안사게 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생선을 사서 요리해 먹이니 가족을 위해 잘한 결정이라 여겨집니다.

 

 

 

집근처 공원에서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

혜나는 축구공을 사달라고 해서 공을 사줬더니 매일같이 나가서

공을 차고 노네요. 4살 여자아이가 공을 놓치지 않고 양다리로 번갈아가며

드리블 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까지 하네요.

 

티비가 없으니 좋은 방향으로 변해가는 아이들

그리고,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취미도 생겼답니다.

그건 다음에 올려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