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나는 가리는 음식 없이 골고루 잘 먹는데 지나는 늘 먹던 것만 먹으려고 하고
새로운 음식에 대해서는 아예 먹어볼 생각조차 안할 정도로 까칠합니다.
한국 식당에 가면 저는 다른 것도 먹어보고 싶은데 지나가 늘 된장찌개만 먹으려고 하니까
지나가 먹고 싶은 걸 주문하고 나머지는 불고기나 갈비를 시킨답니다.
된장 찌개와 된장국을 좋아해서 다른 반찬이 필요없을 정도랍니다.
이렇게 편식이 심하니 집에서 된장찌개를 끓일 땐 버섯이나 다른 채소를 많이 넣고 끓여서
만들어 먹인답니다.
남은 된장찌개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 자기것이 있는데도 엄마나 동생이 먹기전에
큰 뚝배기를 자기앞에 놓고 먹습니다.
엄마가 먹던 밥을 가져가서 뚝배기 넣어 비벼 먹네요.
청국장도 잘 먹는데 일단 음식에 된장이 들어가면 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늘 가던 식당에 지난주에 또 다녀왔는데 된장찌개를 먹어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군요.
위의 사진은 지난달 사진이구요.
평소에 너무나 잘 먹던 된장찌개인데.....왜 그러냐고 물으니
지난 번에 먹던 된장찌개와 맛이 다르다고 하네요.
분명 다른 사람이 만들었거나 다른 걸 넣어서 자신이 늘 먹던 된장찌개가 아니라는 겁니다.
서빙하시던 분이 지나가시길래 여쭤보니 같은 분이 만든 거라고 하시네요.
그래도, 지나가 맛이 다르다면서 이번 건 별로라서 안먹고 싶다고 하자
아주머니께서 플라스틱 스푼으로 떠서 맛을 보시고 저도 맛을 봤습니다.
제가 먹어봐도 맛이 변한건 없는 것 같았답니다.
배가 고프다고 했는데도 1/3도 안먹고 숟가락을 놓더군요.
다음 날, 새벽에 지나는 일어나서 주스를 찾더니 다 토해냈습니다.
저와 혜나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지나만 장염에 걸린 것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물이 바뀌기만 해도 장염에 걸리던 지나.....유독 장이 약했다는 걸 잊고 있었네요.
지난 밤에 식당에서 먹은 된장찌개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 외엔 먹은게 없었거든요.
"지나야, 어제 먹은 된장찌개가 다른 날하고 다르다고 했는데 어떻게 달랐는지 설명 좀 해봐." 했더니
"사람이 먹으면 안되는 기름 같은 걸 넣은 것 같았어. 그래서 나는 너무 먹기 싫었고
안먹고 싶었는데......"
음식이 상하기 직전의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장이 건강한 저와 혜나는 무사했고
장이 약한 지나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맛으로 알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 날, 그 식당을 찾아가서 상황을 설명드리고 피해보상을 받으려고 온 건 아니고
다만 여름이니 신선한 재료로 요리해주셨으면 한다고 말씀 드리니
그날 숟가락으로 맛을 보셨던 그분이 지나가 왜 이상하고 했는지 알겠다면서
정말 미안하고 담에 장염이 다 나으면 다시 찾아오라고....
그때 맛있는 식사를 그냥 대접해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공복이었던 지나는 식당을 나서면서 "된장찌개 먹고 싶어!" 하면서
울면서 그 곳을 떠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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