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America

도심 속 새의 주검

모닝뷰 2013. 4. 14. 16:37

 

토요일 오전 지나를 한글학교에 보내고 혜나랑 둘이서 이케아를 찾았다.

이케아 놀이방에 혜나를 맡기고 나는 커피 한잔을 뽑아서 창가 쪽에 앉았다.

무심코 창밖을 바라보던 중에 창틀에 죽은 듯 누워있는 새 한마리를 보았다.

바람에 깃털이 날리는 것 외엔 어떤 움직임도 없는 것으로 봐서 틀림없이 죽은 새다.

 

 

예쁜 연두빛과 노란빛이 도는 작은 새....

죽기 전엔 저 작은 날개로 열심히 날아다녔겠지.

 

창문을 열 수 없는 창이라 꺼내서 묻어 줄 성의도 보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한때는 살아 있었던 생명의 주검.....

바쁜 도심 속에서 발견하니 더 쓸쓸해 보인다.

 

자연 속에서 숨을 거두는 것도 새들에겐 축복일 것이다.

흙과 나뭇잎이 따스하게 보듬어 주니까....

 

 

죽음은 이렇게 쓸쓸하고 외롭게 가는 것인데

사는 것은 무었일까?

나이를 먹어가니 별별 생각이 다 든다.

 

내가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내가 이곳으로 온 이유가 있을텐데 내가 그것을 끝내

알지 못하고 떠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