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들...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쏘잉' 배우기 시작했어요.

모닝뷰 2013. 2. 13. 17:49

 

2월 4일 부터 매주 두번 Sewing 수업을 듣기 시작했답니다.

월요일은 기초반 수업을 화요일은 중급반 수업을 듣는데

두 강의 다 저한테 필요한 과정이여서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어설픈 솜씨로 커튼을 만들거나 아이들 옷을 리폼한다는 거 아시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없는 능력 밖의 것들은 포기하거나 미루고 마니까

발전이 없는 것 같아서 용기를 냈구요.

 

샌디에고 시 안에 있는 커뮤니티 칼리지들 중 저희집과 가장 가까운 곳을 택했는데

건물도 지은지 얼마 안돼서 새것처럼  깨끗하고 내부시설도 아주 좋답니다.

 

일반 대학이 아닌 한국으로 치자면 평생교육원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는데 매 학기가 끝나면

수료증 같은 것을 준답니다.

학비는 모두 무료이고 목공수업 같은 것은 재료비를 내는 걸로 알고 있어요.

내가 낸 세금들을 이곳에서 무상교육 받으면서 보상받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인자하신 교수님도 학생들을 꼼꼼히 가르쳐주셔서 맘에 들구요.

필요한 준비물들을 보여주셨는데 거의 대부분 가지고 있어서 몇개만 사서 준비했답니다.

 

학생들 중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20대도 있었고

청바지 단 줄이는 것만 배우면 된다는 50대 아주머니도 있고 다들 목표는 다르지만

첫날 모인 학생들은 모두 상기되어 보였답니다.

 

저는 제가 원하는 옷을 직접 만들어 입고 싶은 꿈이 있어서 시작했구요.

오랜만에 학생으로 돌아가서 숙제도 하고 준비물도 챙기니까

기분이 참 묘하고 좋았답니다.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나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알차게 보낼 순 없겠지요.

의미없이 보낸 날들에 대한 반성을 하던 차에 시작한 쏘잉 공부로

제가 행복해지고 있답니다.

 

스스로가 준비되어 있다면 어디에서나 당당하고 즐겁겠지요.

바람 빠진 타이어에 바람을 채워서 탱탱해진 타이어의 느낌입니다.

 

직업이나 나이, 성별의 차이 없이 이곳에선 모두 쏘잉을 배우는 학생들....

관심사가 같으니 대화를 해도 더 즐거운 것 같아요.

 

지금은 작은 것들을 만들고 있지만 학기가 끝날 때 즈음에는

저도 많은 발전이 있겠지요.

쏘잉수업에서 배운 것들 틈틈이 올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