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샌디에고에 이사온지 서너달 쯤 지났을 때 한인수퍼에서 캐셔로 일하시는 분께서
제 딸아이들을 어디서 본 것 같다고 했었답니다. 잠시 뒤에 혹시 블로그 하지 않냐고....
한국에서 우연히 블로그 들어갔다가 아이들 사진을 본 것 같다고....
한인수퍼 들를 때 마다 계산대에 서 계시면 일부러 가서 말 걸고 그렇게 인사하고 지낸지
3년이 지난 요즘에서야 서로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주고 받게 되었답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말과 행동에 베여서 잠시 대화를 주고 받아도 정말 기분이 좋아지고
더 얘기하고 싶은 그런 분이였기에 친구로 지내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한인수퍼에서 시간제로 일하시는데 수입이 작아서 고민하다가 얼마전부터 밤엔 식당에서
서빙하는 일도 겸한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시면서 사시는 모습을 보니 제 자신이 참 부끄럽게 느껴졌답니다.
한국의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다는 핑계....아이들이 커서 벌써 학교 다니기 시작하면서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의 무료함을 공허함, 외로움으로 단정짓고 내자신과 가족을 위해 부지런 떨지 않았던 그 동안의
제 모습들을 생각하면 한심하기까지 했답니다.
집과 직장 밖에 모르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편하게 살림하면서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던
지난 날들을 돌아보니 내가 참 바보였구나 싶었구요.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불평은 이제 그만 두어야 겠지요.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을 느끼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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