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산지 만 6년이 되었네요. 처음 이곳에 와서 2~3년간 무척 힘들었습니다.
한국어 잘하는 남편덕에 집에서도 주로 우리말로 대화하다 보니 밖에 나가면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음식과 문화 전반적으로 다 다르다 보니 하루하루가 힘들었지요.
모든 산모들이 겪는 산후 우울증에 향수병까지....... 지나고 보니 그 시기를 무사히
넘긴 제가 대견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전히 한국 비행기만 보면 저는 당장 타고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지금은 언어문제와
문화적의 차이를 어느정도 극복한 상태여서 미국 생활이 그리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미국에 살면서 이런 건 정말 한국이 좋구나 하고 느낀 것도 많지만 반대로 미국에 살아서
좋은 점 몇가지가 있어서 제 생각대로 적어볼까 합니다.
첫 번째, 미국은 운전하기 정말 편한 나라입니다.
교통 표지판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그런지 고속도로나 일반도로에서 운전할 때 초행길이라도
길 찾기가 참 쉽습니다. 일반도로는 길 마다 이름이 있어서 구글에서 '길 찾기' 검색해서 나서면
바로 찾을 수 있고 고속도로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운전자들이 양보를 잘해주니 차선을 바꿀 때 신호만 넣어주면 대부분 다 양보를 해주니
이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선 차선 바꿀려고 신호를 넣어도 양보를 안해주니 유턴해서
다시 좌회전....그렇게 목적지로 간 적이 많은 저한테는 미국은 운전자에게 꽤 편리한 곳 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공기가 맑아서 아토피로 부터 자유롭습니다.
겨울이면 늘 아토피 증세로 약을 달고 살던 제가 미국에 와선 아토피 증세가 없어졌습니다.
엄마의 영향을 받은 두 딸도 아토피 증세가 있었답니다. 한국에 갔을 땐 증세가 심했는데 미국으로 돌아오자
깜쪽같이 사라지더군요.
LA같은 도심에 살 때는 약간 증세가 있긴 했지만 이곳 샌디에고로 이사온 뒤엔 말끔하게 나았답니다.
곳곳에 공원과 녹지대가 많아서 유해한 오염물들을 정화시켜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 아줌마 소리를 듣지 않아서 좋습니다. ㅎㅎ 이 글 읽으면서 웃으시는 분들도 있을꺼라 여겨집니다만
사실 그렇습니다. 딸 둘을 낳았고 아줌마 소리 들어도 전혀 화낼 입장도 아닌 나이지만 이 '아줌마'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의미도 내포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왕이면 다른 호칭이나 이름으로 불려지는게 백번 낫지요.
그건 저 뿐만 아니라 한국의 많은 여성들도 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 거라 여겨집니다.
저도 이곳에서 한안타운 쪽으로 가서 할머니 같으신 분께 '아주머니'라고 부르고 4~50대 분들 부를 때
그냥 '저기요' 하거나 통성명 후엔 이름을 부른답니다.
처음 미국와서 꼬맹이들이 이름을 불러서 기분 나빠했는데 지나고 보니 결혼 후 어디 소속된 곳도 없는데
누가 제 이름을 불러주니 고맙더군요.
오늘 낮에 커피를 많이 마셔서 그런지 밤인데도 말똥말똥해서 제 블로그 들어와서 평소 생각했던 몇가지
생각을 주절거렸습니다. 근데 아무리 오래 살아도 미국은 여전히 불편한 나라가 될 것 같습니다.
한국사람은 한국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사는 게 제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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