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문맹률이 선진국들 중 꽤 높다는 뉴스는 예전에 들어서 알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었거든요.
길가의 노숙자들 마저도 제 영어보다 훨씬 나아보였기에 대부분 성인들이 쓰고 읽는데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여겼었답니다.
딸아이가 유치원(미국은 초등학교 내에 같이 있음)에 입학했는데 학교에서 내주는 안내문을 보면 늘 영어와 스페니시
두 가지 공문이 동시에 담겨있더군요. 제가 만나본 멕시칸들은 대부분 영어를 말할 수 있었기에 쓰기도 가능할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영어를 읽거나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샌디에고는 과거 멕시코의 영토였기에 멕시칸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그들은 멕시칸들이 운영하는 가게를 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영어를 읽거나 쓰지 못하더라도 큰 불편함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미정부에서도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관공서에 스페니시 공문을 비치해 둘 정도니까 그들은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게
된 것일 수도 있지요.
영어를 쓰고 읽고 말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면 미국에서 좋은 직장을 구할 수도 없겠지요. 그들은 미국의 3D 직종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살다 보면 당연히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선 관심을 두기 어렵게 되고
그들 자녀들도 부모의 직업을 이어받아 살아가게 되고 당연히 문맹률은 높아지게 되는 것이지요.
딸아이와 같은 반 남자아이의 엄마는 멕시칸인데 아이가 3명....그리고, 곧 출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한 30대 중반으로 봤는데
23살이라고 해서 놀랐습니다. 23살에 5살, 3살, 1살 된 아이들을 두고 있고 내년 초 막내까지 태어나면 4아이의 엄마가 되는 거지요.
첫 아들인 5살 남자아이는 스페니시만 사용하는 부모밑에 자라서 영어를 잘 못알아듣고 말하는 수준도 3세 수준이라 학교에서
교사가 스피치 테라피 받을 것을 권했다고 하는데 이 부모는 없는 형편에 자기 부모들을 졸라 비행기 티켓을 구해서 학기중에 텍사스로
2주간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네요. 아직 알파벳도 모르는 5세 아들을 위하는 일이 어떤 건지 모르는 것이지요.
딸 아이를 집근처 꽤 등급이 좋다는 공립초등학교(유치원)에 보내게 됐는데 한 학급에 22명이 있는데 매일 평균 출석률은
18~19명 정도네요. 아침마다 아이들 데려다 주고 교실 안에 들어갈 때 아이들 줄을 세우는데 아이들을 세어보면 늘 이렇거든요.
제가 어릴 땐 아파도 학교는 절대 빠지면 안되는 걸로 알고 자랐기에 미국의 일부 무지한 엄마들의 행동이 이해가 안가고 안타깝기까지 하네요.
초등교육의 첫 1년이 참 중요한데 엄마들은 아이들을 데려오지 않은 이유가 아침잠을 더 자고 싶어서 혹은 내몸이 안좋아서 아이들을
집에서 놀게 했다 라구요.
오늘 뉴스를 들으니 샌디에고 실업률이 9%를 넘었다고 하는데 실업률 증가는 저소득층의 증가로 이어지고 소득이 낮아지면 교육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도 낮아지니 문맹률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결국 원인은 미국의 높은 실업률과 소득의 불균형 탓이 된 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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