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들...

미국인 남편이 만든 김치

모닝뷰 2012. 12. 14. 16:53

 

남편은 한국 요리를 정말 좋아합니다. 감자탕, 해물탕, 전골, 순두부, 갈비 등을 즐겨 먹는데

한식을 먹을 때 마다 빠뜨리지 않고 먹는 것이 김치랍니다.

그동안 제가 만든 김치를 먹어왔는데 다이어트 시작 후 발효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직접 김치를 만드는 용기를 보여주네요.

 

처음 만든 것은 배추김치가 아닌 독일식 김치인 '사우어 크라우트' 였답니다.

맨 오른쪽에 병에 담긴 것이 양배추를 절여서 만든 독일식 김치랍니다.

독일 사람들이 소시지 좋아하니까 그때 마다 곁들여 먹는 거라고 합니다.

간단한 사우어 크라우트가 성공하자 한국식 배추김치에도 도전하게 되었답니다.

 

본인 사진 올려도 상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좀 사진을 줄여서....ㅎㅎ

운동하러 가기전 만들어 보겠다고 해서...

 

총각김치....재료는 이미 제가 다 준비했는데 남편이 직접 버무리고 싶다 해서 한겁니다.

 

혜나가 좋아하는 총각김치가 완성됐네요.

 

다음 날, 본인이 직접 만든다고 들어가는 양념만 종이에 적어달라고 하더군요.

밤에 소금에 절인 배추를 새벽 두시에 깨서 씻어 물기를 빼고 새벽 6시에 혼자서 양념을

버무려 놓고 출근을 했더군요.

제법 모양이 괜찮다 싶어 맛을 봤는데 생강을 안넣었더군요.

생강, 잔파와 무 채썬 것을 넣고 제다 다시 버무려서 통에 담았답니다.

 

멕시칸 고추 할라피뇨도 소금에 절였던데 이것도 피클로 만들 거라고 하네요.

 

두 번째 남편이 만든 김치는 무우와 당근도 썰어 넣고 양념도 듬뿍 넣었더군요.

맛을 보니 제가 만든 것 보다 더 맛있어서 놀랐답니다.

비결이 뭐냐고 물으니 밤에 양념을 만들어서 다음 날 아침 배추와 버무렸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김치가 더 맛이 좋은 것 같다고.....

 

저는 급하게 만들어서 놓쳤던 부분인데 남편은 김치 양념이 서로 어우러질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서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자신이 만든 김치를 병에 담고 흐믓한 눈길로 바라보던 남편이

다음엔 다른 종류의 김치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