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America

촌지는 없고 기부만 있는 미국 초등학교

모닝뷰 2012. 10. 28. 14:54

 

미국 초등학교에는 촌지가 없다는 얘길 몇년 전에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럴까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한국에서 탐욕스런 교사 몇분을 경험해서 학교는 어딜가나 비슷할거란

생각을하고 있었나 봅니다.

 

일부 한인학생이 많이 다니는 학교에서 없었던 촌지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소리도

들을 적이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지금 미국의 경기는 바닥이고 그래서 주정부에서 각학교에 지원되는 돈이 줄다보니

교사를 줄이게 되고 각학급당 학생수가 작년보다 높아지게 되었답니다.

매년 구입해야 하는 교육기자재 구입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니 학생들 교육의 질이

떨어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겠지요.

 

입학식 이후 첫 '부모님 만남의 날'에 갔는데 담임교사는 없는게 많다 학생들을 위해 기부해 달라고

대놓고 말씀하셔서 당황스러웠지만 학생들을 위한 것이란 말씀에 모두 수긍하고 동참하기로 했답니다.

 

하비스트 페스티발이 열린다고 해서 아이들을 위한 순수한 축제일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궁극적인 목표는 학교의 부족한 재정을 채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게임과 상품들이 있었는데 그걸 사기 위해선 이런 현금 쿠폰이 필요했답니다.

남편이 학교를 위한 것이니 동참하자고 해서 20달러치를 사왔네요.

 

곳곳에 게임할 곳이 설치되어 있는데 아이들은 쿠폰 1장이나 2장을 내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답니다.

 

저렇게 파는 호박도 사실은 부모들로 부터 기부받은 것이랍니다.

 

각 반별로 케익을 기부해줄 것을 원했는데 저도 케익을 기부했답니다.

그렇게 모인 케익도 팔거나 게임에서 이긴 학생들에게 상품으로 제공됐구요.

 

유령의 집 같은 곳에 들어갈려면 또 쿠폰을 내야 하구요.

 

여긴 옥션이 열리는 곳이랍니다. 역시 기부받은 물품들을 판매하는데 최고가를 쓰신 분에게

낙찰된답니다.

 

 

한달 전부터 교실앞 빈박스에 책을 기부해달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는데 이 책들도 다 기부받은 것이지요.

 

 

솜사탕을 만들어 파시는 자원봉사자도 계시네요.

딸아이 반 담임 선생님도 이 페스티벌에 참여하셨는데 방과후에도

학교 행사에 동참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좀 비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렇게 판매돼서 모인 돈이 학생들을 위해 쓰인다고 생각하니

20불 들여서 구매한 티켓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촌지는 교사 개인에게 가는 거지만 기부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지요.

 

학생들을 위한 것이니 당당하게 기부해 달라고 요구하는 미국의 초등학교....

한국의 많은 학교들이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