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America

오랜만에 한국와서 당황했던 일 세가지

모닝뷰 2012. 9. 11. 16:09

 

한국에 도착한 첫날 당황했던 에피소드 몇가지가 올려봅니다.

미국에서 6년 살았고 4년 전에 한달 간 한국에 온 적 있는데 이번엔

꽤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지난 방문때보다 많은 것들이 낯설게 느껴졌답니다.

 

첫 번째, 한국에 5만원권 지폐가 생겼다는 건 뉴스를 통해 들었고 그로인해 어르신들이

오천원과 오만원을 제대로 구분못해 벌어지는 사고(?)도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 뉴스를 듣고 웃었던 제가 그런 일을 겪었답니다.

한국에서 쓸 돈은 대부분 남동생 계좌로 미리 부쳤고 현금 200달러 정도만

가져가서 환전소에 가서 교환했는데 제가 받아야 할 돈보다 9만원 덜 받은 것 같아서

다시가서 얘기하니 오천원이 아니라 오만원이라고 얘기해주네요.

크기만 달리할게 아니라 지폐 색상을 좀 달리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네요.

 

 두 번째 겪은 일은 한국 패스트푸드 점에서 파는 음료의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놀랬답니다. 롯데리아 가서 아메리카노 아이스를 주문했는데 저한테는 너무

부족한 양이어서 왜 이렇게 커피가 작냐고....큰 건 없냐고 물으니 사이즈는

이거 한가지만 있고 원래부터 이 사이즈의 컵이였다고 합니다.

햄버거 크기도 깜찍하니 작고 미국서 큰 햄버거와 큰 음료수를 보다보니

한국의 음료가 정말 작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한잔에 2천원인 이 아이스커피는 무료로 리필이 가능하다고 해서

반드시 리필을 해서 마셨답니다. ㅎㅎ

 

 

세 번째, 김해 공항에 도착해서 엄마가 입원해 계신 병원으로 가려고 택시를

잡았는데 1만원이 안나오는 거리라서 다른택시 찾아보라고 하더군요.

택시기사님들한테는 기대가 없었기에 큰 실망없이 출발직전의 빈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가서 택시비는 아꼈습니다. 한국에서 마을버스만 쭈욱 이용했구요.

 

엄마 병실에 가방을 내려두고 근처 재래시장에 가서 엄마가 드실 것을

좀 사려고 갔는데 시장 상인들이 너무 불친절해서 놀랐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이렇게 불친절하고 삭막하진 않았는데 경기가 나빠서 일까요?

값을 물어보고 그냥 가면 짜증을 내면서 안살거면서 귀찮게 왜 물어보냐는 식이더군요.

 

도넛 가게가서 아이들 먹일 꽈배기 도넛 두개가 얼마냐고 물어보니

가격표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아무말도 안하네요.

가격은 좀 비싸지만 친절한 직원들이 있는 대형마트로 가서 물건을 고르게 되더군요.

 

미국에선 모르는 사람과 길에서 마주쳐도 웃으면서 "Hello" 하면서 인사를 나누다보니

자기 갈길 바쁜 한국 사람들.... 누군가에게 부딪혀도 미안해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날이 선 칼처럼 작은 일에도 크게 화내고 언제든지 싸울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