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한글학교 친구 중에 '엘라'라는 깜찍한 꼬마가 있답니다.
한글학교 끝날 시간에 교실앞에서 엘라 부모님과 얘기 나누다가 저와 같은 부산분임을
알게 됐고 밥까지 같이 먹는 꽤 친한 사이가 되었답니다.
지난 번에 저희집에 오셔서 함께 식사했는데 이번에 엘라엄마가 초대해주셨네요.
집에서 먹는 집밥 그것도 고향 부산에서 온 반찬들로 차려진 밥상이어서
더 큰 감동이었답니다.
식당에서 우리애들 된장찌개에 밥 비벼 먹는 거 보고 청국장도 먹을 줄 아냐고 물으시길래
그렇다 했더니 청국장을 끓여 놓겠다 하시더라구요.
청국장 특유의 역한 냄새도 안나고 참 구수한 맛이었어요.
우리 애들은 된장과 청국장 맛의 차이를 아직은 모르는 것 같아요.
애들도 저도 밥 한그릇 뚝딱 했어요.ㅎㅎ
남편분께서 중국 출장 가셨다가 돌아오시는 길에 부산에 들렸다 오셨다는데
오시는 길에 생선, 김치, 각종 밑반찬도 가득 가져오셨다네요.
저희 친정도 생선을 이렇게 반건조 해서 찜기에 쪄 먹었거든요.
생선을 이렇게 쪄 먹으니 더 맛있고 불필요한 기름 섭취도 줄일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총각김치와 김장김치는 친정어머니께서 만드신 거라네요.
시원한 김장김치맛 너무 좋았구요. 총각김치는 제가 거의 다 먹었어요.
깻잎과 파김치....이 파김치 너무 맛있어요.
무말랭이와 콩자반....무말랭이도 친정어머니께서 만드셨다네요.
엘라맘이 빚으신 김치만두를 집에 갈때 파김치, 오징어 일미와 함께 주셨답니다.
고기와 콩나물, 두부 등이 들어있던데 물만두로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답니다.ㅎㅎ
미국엔 잔파만 있고 한국처럼 쪽파가 없답니다. 그래서 파김치 담으면 제맛이 안나는데
쪽파로 담근 파김치....부산에서 왔는데 시지도 않고 딱 맛이 좋았어요.
이 맛있는 파김치를 두통이나 받았네요.
김밥 자주 먹는데 시금치가 없어서 열무김치와 파김치 두 가지 재료를 각각 넣어서 김밥을
만들었는데 파김치로 만든게 참 깔끔한 맛이 나고 좋더군요.
좀 더 시면 찌개로 끓여도 맛나다고 엘라맘이 말씀해주시네요.
고향분 만나서 반가웠고 고향음식 먹어서 또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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