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들...

미국 유방암 전문병원을 찾은 뒤에....

모닝뷰 2012. 3. 21. 16:08

 

 이 글을 올릴까 말까 여러번 고민도 했지만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셔야 할 건강상식 중 하나이기에

제 경험담을 공개할까 합니다.

 

한 2주 전부터 왼쪽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임신기간과 수유기간에도 느꼈던 통증과

같은 느낌인데 지금 저는 임신도 하지 않았고 수유도 하지 않기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이상하게 느껴졌답니다.

제가 다니는 병원에 전화해서 간호사한테 증상에 대해 설명하니 내일 아침 당장 오라고 합니다.

보통 예약하면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했는데 간호사가 빨리 예약 시간을 잡아주니 좋으면서도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답니다.

 

통증 부위에 작은 콩알 같은 것이 만져졌는데 제 담당의사 께서도 유방에 나타나는 양성종양 인 것 같다며

유방전문 클리닉에 소견서를 보낼테니 약속날짜를 잡으라고 합니다. 간혹 양성종양을 떼어내서 조직검사를 하면

암이 발견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덧붙이니 불길한 느낌은 배가 됐습니다.

금요일 전화하니 월요일 오전으로 검사 날짜를 바로 잡아주더군요. 금토일 3일간 혼자서 온갖 상상을 하면서

기다린 제 인생에 이렇게 긴 3일은 처음이었을 겁니다.

 

가족들 중에 암으로 돌아가신 분은 없지만 내가 처음 암환자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누구나에게 찾아올 수 있는

불행이 나에게도 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제 하루하루가 그렇게 소중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유서를 쓰듯 머릿속에서 컴퓨터가 작동되기 시작했고 딸아이들의 머리카락과 살결에서 나는 냄새를 맡으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매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답니다.

 

엑스레이 사진을 찍을 때 간호사가 "통증이 있으시니 암은 아닐 겁니다. 암은 통증없이 온답니다. 그러니 걱정 마세요."

이렇게 절 안심하게끔 해줍니다. 초음파실에 누워서 기다리는데 젊은 여의사가 들어와서 검사해 보더니 가슴 속에서

아무런 종양도 보이질 않아요. 저는 경험이 많이 없으니 다른 의사분을 불러 올게요. 다른 의사가 보더니 역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럼 타이레놀을 먹지 않고선 참을 수 없는 이 통증은 뭔가요?" 했더니

스트레스나 여성 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에 가슴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일과 멀리 하면 몇 일 뒤에

통증이 사라질테니 당분간 타이레놀을 복용하라고 하네요.

 

친정 엄마께서 절 보셨으면 걱정을 사서 한다고 한마디 하셨을 것 같은 상황이었지만 약없인 참을 수 없는 통증 앞에선

누구나 저 같은 걱정과 끝 없는 상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트레스는 여성분들에게 이런 유방통증도 안겨드리니 모두들 스트레스 없는 생활을 하시길 바라며 제 경험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