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남편이 직접 장보고 만든 돼지보쌈입니다.
이걸 제가 찍고나서 올리겠다고 했는데 그만 깜빡 잊고 말았네요.
촌스런 식탁보와 허술한 세팅으로 인해 멋진 연출은 불가능했지만
처음 만든 것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맛이 좋았답니다.
굴 넣은 무생채는 제가 만들었고 배추 절이기와 고기 삶아내는 일은 남편이 직접 했답니다.
보쌈용 돼지고기 한 덩어리를 사서 한 시간 이상 푹 삶아주는데요.
파, 마늘, 양파, 무를 듬뿍 넣어주고 된장 한 수푼, 인스턴트 커피 한 수푼 함께 넣어주구요.
돼지고기의 누린내를 채소와 된장 인스턴트 커피가 말끔히 잡아준답니다.
커피는 디카페인으로 하면 좋겠지요.
남편이 한때 즐겨 마시던 평양 소주와 함께....
요즘은 술을 안마시니까 추억의 사진이 됐네요.
다시 보니 먹고 싶어지네요.
어렸을 땐 보쌈고기 별로 였는데 점점 좋아지는 걸 보니 나이 먹었단 증거인가 봅니다.
둘째 아기때 저 힘들다고 요리도 많이 해주더니 요즘은 제가 해주는 것만 먹네요.
한 번 살살 구슬려 봐야 겠어요.
미국인 남편이 만들어준 특별한 돼지 보쌈이었어요.
'일상의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유방암 전문병원을 찾은 뒤에.... (0) | 2012.03.21 |
---|---|
미국 생활 6년에 한글 맞춤법도 어렵게 느껴지다. (0) | 2012.03.05 |
2012년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기를.... (0) | 2012.01.11 |
일본 친구에게 김밥 싸보라고 시켰더니.... (0) | 2012.01.04 |
레드 랍스터에서 해물요리 즐기기.... (0) | 2011.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