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Jinna)와 혜나(Hannah)

샌디에고 한글 학교에 다니는 지나

모닝뷰 2011. 10. 10. 14:49

  지나가 지난 8월 20일 부터 매주 토요일 한글 학교에 다니게 되었답니다.

샌디에고에 유일한 한글학교인데 이 곳을 찾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묻고

전화도 여러번 했던 것 같네요.

이곳 샌디에고 한인 사회가 LA에 비하면 작기 때문에 솔직히 기대도 안했는데

한글학교를 찾고나서 정말 기뻤답니다.

 

한편으론 오전 9시부터 1시까지 네시간 배우지만 일주일에 한 번 가는 걸로 도움이 될까

걱정도 많았고 무엇보다 아직 만 5세가 안된 지나가 잘 적응해줄지도 의문이었습니다.

 

첫 주 한글학교 수업이 끝나고 제가 지나한테 "학교가 어땠어?" 하고 물으니

"괜찮네." 였답니다.^^::

 

두 번째 주는 선생님께서 지나가 집중을 잘 못한다며 걱정하셔서 맘이 무거웠고

그날 부터 매일매일 예습과 복습을 착실하게 시켰답니다.

동요 부르기와 한글로 된 책도 꾸준히 읽어주었는데

두 달 가까이 되니 혼자서 동요도 흥얼거리고 숙제도 본인이

직접 가져와서 알아서 하네요.

한글 쓸때마다 감타사를 마구 섞어가면서 칭찬했더니

드디어 한글 배우는데 재미를 붙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지나 잘 한다면서 칭찬해주셨구요.

 

 

한빛교회에서 이뤄지는 수업인데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하니까

한글을 배우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있는 곳입니다.

제가 천주교 신자라 그 부분에서도 걱정을 했거든요.

 

수업이 끝날 무렵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찍은 것이랍니다.

 

노래와 춤도 배우고 우리말을 전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선 어린 여고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통역도 해주더라구요.

 

수업이 끝날 때 선생님의 지시사항을 잘 듣고....

 

배꼽인사를 하면서 헤어집니다.

 

한글 학교에 가면 신기하게도 영어는 전혀 사용하지 않더군요.

 

9월 초에 지나가 써야 할 것들을 다 못 써서 남아서 쓰는 중입니다.

나머지 학습...ㅎㅎ

 

초기에 가나다 배울 무렵 지나가 쓴 것입니다.

 

아이들의 모음 익히기를 돕기 위해 모음쓰기는 매주 하더라구요.

 

여기선 개인적으로 한글 교재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재를 매주 복사해서

아이들의 한글공부를 도와주더군요.

 

그림 그리면서 배우면 덜 지루하겠지요.

 

자기 이름도 한글로 쓰고....

  한인타운에 가서 자기가 읽을 수 있는 한글 간판이 나오면

손으로 가리키면서 읽는 답니다.

두 달 만에 이런 변화를 보인 것에 감동받았답니다.

 

앞으로 계속 한글 학교에 보내서 우리 말을 읽고 쓰고 말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제 꿈이자 목표인데 그건 지나에게도 마찬가지 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