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들...

키친에이드의 고객서비스에 감동받다.

모닝뷰 2011. 7. 7. 16:56

 오늘 키친에이드에서 보낸 블랜더가 도착했답니다. 벨만 누르고 트럭 한대가

휙 지나가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패덱스에서 박스를 현관앞에 두고 갔네요.

 

지난 주 남편이 딸기 스무디 만든다고 냉동실에서 꺼낸 딸기를 블렌더에 넣고

돌리는 순간 쇳소리 같은 것이 무척이나 크게 들렸습니다.

제가 남편한테 물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야?" " 혹시 숟가락 같이 넣고 돌리는 거야?"

하고 물으니 아니라고 합니다.

한 1분정도 돌리는데 소리가 예사롭지 않아서 스무디를 컵에 붓고 안을 보니

4개의 금속날 중 1개가 깨져 있는 겁니다.

 

왼쪽이 깨진거고 오른쪽은 정상날의 상태랍니다.

사용설명서를 보니 얼음이나 냉동딸기를 넣어서 만들라는 레시피까지 있어서 냉동딸기 넣은 건

아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제품하자인데 영수증 보관도 안했고 구매 후 등록도 안해서

보상은 받을 수 없을거라 생각하면서 영수증 보관 안한 저 자신을 탓하고 있었답니다.

밑에 핑크색 기계는 멀쩡하니 컵만이라도 따로 사야할 것 같아서

고객서비스 센터에 전화했답니다.

 

날이 하나 부러졌다고 하자 언제 샀냐고 물어봅니다. 산지는 한 1년 됐는데 내가 영수증 보관을 안해서

증명할 방법은 없다. 그랬더니 새 제품을 패덱스로 보내줄테니 주소를 불러달라고 합니다.

한 1주일 정도면 받아볼 수 있을테니 새제품을 사용하고 부러진 날과 사용하던 블렌더는 다시

포장해서 패덱스에 전화하면 패덱스에서 저희집으로 가지러 온다고 하더군요.

왜 부러졌는지 하자의 이유를 살펴서 더 좋은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한참 사용해야 할 시기에 불편을 끼쳐서 정말 미안하다는 말도 덧붙여서 말이죠.

 

한국 같으면 2-3일이면 도착하겠지만 미국은 땅이 넓으니 6일만에

도착한 건 그리 늦은 것도 아니지요. 게다가 오하이오 주에서

온 것이니.....

 

제품교환서를 읽어보았습니다. 맨 밑에 문구가 참 인상적입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넘버원의 주방기기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미국은 이렇게 소비자가 왕인 나라입니다. 부러진 제품 상태도 보지않고

일단 불편을 느낄 고객을 위해서 새제품을 먼저 보낸 다음 부러진 제품을

수거해 가겠다고 하니 말입니다.

 

사실 1주일 이상 걸려서 도착한다면 아마도 좀 저렴한 회사의 블렌더

하나를 장만해서 사용할 생각이었는데 1주일 안에 도착해서

제가 다른 회사 제품을 살 기회를 막고 키친에이드라는 회사에

가졌던 막연한 실망감 마져도 없애버린 것입니다.

그들의 마켓팅 전략에 감탄했습니다.

 

보통 주부들이 사용하는 주방기기가 블렌더만 있는 거도 아니고

한회사 제품을 구매하면 다른 주방기기도 동일회사 제품을

구매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제가 쓴 석사학위 논문이 기업이미지에 관한 것이라 그런지 이번 일을

경험하고 큰 회사는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느꼈답니다.

앞으로 다른 주방기기도 키친에이드 제품으로 구매할 것 같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