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코리아 타운에 살고 있을 땐 한국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만나도 반갑다는 생각은 별로 였는데
샌디에고로 이사온 후엔 한국사람 특히 내가 사는 곳 주변에 그리 많지 않아서 혹시 만나게 되면
무조건 먼저 인사를 건내고 본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사람이 더 그리워 진다고 하더니 요즘 내가
그런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는 미국식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시는 동양인 아주머니는 6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언듯 봐서는 어느나라 사람인지 쉽게 구분이 안갔다.
내 경험상 일본인과 한국인의 차이는 얼굴이나 행동 등에서 쉽게 구분이 갔는데 이분의 행동은
일본인의 조심스런 행동도 한국인의 당당한 몸가짐도 다 가진 듯 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미국에 오래 사셔서 미국인처럼 보일 정도로 손님들과 인사말과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이
내 판단을 보류하게끔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내 예감은 거의 적중해서 한중일 삼국의 피부색이 비슷한 사람을 한 번에 알아맞춰서 남편이
놀랐던 적이 많았다. 얼굴 생김새, 머리스타일과 옷 그리고 영어 액센트 등 몇가지만 봐도 쉽게
알아낼 수 있는데 아마 대부분 한국사람들이 나처럼 쉽게 구분해 낼 것이라고 본다.
그에 비해 미국인인 남편은 필리핀계로 보이는 할아버지 한테 가서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볼 정도로
안목(?) 이 그저그렇다.
그 레스토랑에 세 번째 갔을 때 그 아주머니가 우리 옆 테이블까지 오셨다. 영어 액센트를 듣고
나는 아, 한국사람이구나 했는데 그때 남편이 그 아주머니를 흘깃 보더니 자신감 있게 인사를 건낸다.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그 아주머니께서 " 한국말 하시네. 아이구 반가워요." 이러신다.
한 5분정도 미국사는 얘기며 몇가지 조언을 우리부부에게 건내시고는 자리를 뜨셨다.
남편한테 물어봤다. "이번에는 잘 맞췄네. 그런데 어떻게 한국인이란 걸 알았어?" 했더니 남편의 대답....
"눈썹 타투(문신)를 했잖아." 이럽니다.
한 몇초간 정신없이 웃었습니다. 남편은 눈썹문신이 한국여성만 하는 이상한 메이크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네요. 그리고 저한테 절대 눈썹문신은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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