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은 이곳에 인디언 썸머가 시작된 아주 무더운 날씨였어요.
오전 9시 쯤 뒷마당 문을 열었는데 헉! 하고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워서
온도계를 보니 화씨로105도(섭씨 41 도)를 가리키고 있더군요.
너무 더우니까 애들도 뒷마당에서 노는 거 싫어하고 놀이터도 더울테고
그래서 그냥 한인수퍼 가서 장보고 애들 점심도 우동으로 떼우고 왔답니다.
저도 낮에 너무 더워서 불앞에서 요리할 자신도 없었구요.
저녁에도 여전히 더웠지만 에어콘 빵빵 틀어놓고 한시간 동안 만들었답니다.
애들이 잘 먹으니까 낮에 우동먹인 미안함도 좀 가시네요.
요즘 한국 뉴스를 보니 배추 한포기에 만원이 넘더라구요.
주부님들 근심이 가득하실텐데 물가가 안정돼서 걱정없이
김치를 드실날이 빨리 왔음 좋겠네요.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애호박 볶음, 감자조림, 어묵볶음, 콩자반, 아몬드 멸치볶음, 김치랍니다.
애들은 신김치만 좋아하니까 항상 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자주 만든답니다.
참고로 이곳 캘리포니아는 날씨가 좋아서 채소값이 아주 저렴하답니다.
배추도 한포기에 2달러 안팎이구요. 겨울에도 비닐하우스 없이 재배가 가능한 날씨라
더 저렴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애호박도 저렴해서 자주 사다먹고 세일할때는 많이 사서
말려뒀다가 쓰기도 한답니다.
마늘을 참기름에 볶다가 채썬 애호박, 새우젓 반스푼 넣고 볶아줬어요.
다시마 넣고 조린 감자....
이날 감자 한봉지 가득 담긴 걸 1달러 주고 사왔어요. 정말 횡재했다는 기분이 든답니다.ㅎㅎ
감자 조릴 때 물 넉넉히 넣고 간장, 맛술, 올리고당 그리고 다시마도 같이 넣어 조려주면 된답니다.
고춧가루 넣고 볶음 어묵을 좋아하지만 애들 생각해서 양념은 조금만 했어요.
간장, 올리고당, 맛술이 전부네요.
세일할 때 듬뿍 사둔 호박을 건조기에 말렸다가 호박 오가리 나물도 해먹고 또 된장찌개에 넣어줘도 아주 맛있답니다.
그린레이크 언니한테 배운건데 말린 호박을 넣으면 호박이 쫄깃해서 식감이 더 좋다고 해서 해봤더니 역시나네요.ㅎㅎ
요리고수님들 한테 배울점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멸치 대가리 모아둔 걸로 국물을 내고 말린 새우 거기다 굴도 좀 넣었어요.
무우, 양파, 파, 말린 호박 넣어 주구요. 보통 조개를 넣는데 조개가 다 떨어져서 굴을 넣어봤어요.
두부 반은 그냥 넣고 나머지 반은 손으로 으깨서 넣어주구요. 요것도 그린언니 따라했어요.
애들이 같이 먹으니까 된장찌개라기 보다 국에 좀 가까울 정도의 농도인데
자주 이렇게 먹다보니 이젠 저도 싱거운 찌개에 적응이 됐답니다.
흑미가 부족해서 조금만 넣었는데 또 한인수퍼 가면 사와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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