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품요리

동지팥죽

모닝뷰 2008. 12. 23. 00:34

 

동지라서 한국수퍼가면 팥을 많이 사가서 얼마남지 않았을 줄 알았는데 곡물코너에 팥이 가득가득...

추석이나 설처럼 큰 명절이 아니니 사람들이 그냥 잊고 사는가 보다.

추석때 송편을 안만들어 먹고 그냥 지나쳤는데 그게 내내 서운하고 아쉬워서 이번엔

동지 팥죽을 쑤어서 나름 추억에 젖어볼까 한다.

 

한되 정도의 팥을 20일 저녁에 불려두고 다음날 아침 끓이기 시작....첫물은 버리고 두번째 물을 넣어

푹 익힌다음 블렌더로 갈아주고 불려논 맵쌀 1컵 반을 갈아넣고 함께 끓인다.

그러면 죽이 더 부드러워지고 맛있다.

끓기 시작할 때 소금간 하고 빚어둔 찹쌀 새알심을 넣고 동동 떠오르면 끝이다.

 

남편도 맛있다고 두그릇을 비웠다. 이웃 언니들에게 전화하니 동지 인지도 모르고 계셨단다.

언니는 방학이라 집에 돌아온 큰딸이랑 지나친구인 막내딸과 함께 열심히 만든

크리스마스 쿠키를 가져오셨다. 난 내가 만든 죽을 드리고....

 

미국에 오래 사셨던 언니들은 동지같은 한국명절보다 미국명절이 더 편하고 익숙해지신 것 같다.

나도 곧 그리 되겠지만 아직은 우리 명절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다.

지나에게도 생활속에서 한국의 문화를 배우게끔 하고...결국 이게 엄마와 소통하고 한국을

알아가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한다.

 

이렇게 예쁘고 맛있는 과자를 여러 이웃들에게 돌리는 언니...너무 대단하다.

언니들을 보면서 나도 나누는 즐거움을 알게 됐는데 이렇게 멋진 이웃이 있어서

난 참 복이 많은 사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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