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국

청국장 만들었습니다.

모닝뷰 2013. 1. 13. 16:25

 

결혼 후 한국에서 살 때 반찬을 몇 번 사먹었던 적이 있는데

들어가는 조미료의 양을 알고 난 후부턴 반찬을 사먹지 않고 만들어 먹겠다는

나름의 원칙을 세웠었는데 아이들이 태어난 뒤엔

그 결심이 더 확고해지고 있습니다.

 

요즘 건조기로 과일을 말려서 아이들 스낵을 만들어주고

실패가 더 많지만 가끔 성공하는 빵을 먹고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 두번 빵도 만들어 먹인답니다.

 

창고에서 꺼낸 요쿠르트 머신으로 요쿠르트를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요쿠르트 만드는 걸로 청국장도 만들 수 있더군요.

 아이들이 청국장도 좋아하니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 봤답니다.

처음 만든 것 치곤 괜찮게 만들어진 것 같은데 맛을 봐야 성공했는지 알 수 있겠지요.

한 번 끓일 분량만큼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뒀답니다.

 

대두 한봉지를 사서 반 정도 물에 불렸는데 한 300그램 넘을 것 같네요.

겨울이라 24시간 정도 불렸답니다. 여름엔 좀 짧게 해야 겠지요.

 

큰 냄비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불린 콩을 4시간 정도 끓여주었답니다.

 

물이 줄어들면서 콩이 약간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는데 이때가

적당하게 삶아진 때라고 하네요.

 

청국장 띄울 채반이 요쿠르트 제조기 속에 들어있더군요.

삶은 콩을 식힌 다음 채반에 올려줍니다.

 

샐내 온도가 20도 이상이어야 발효가 잘 된다고 해서 안방에서

작은 아기담요 2개를 덮어주었답니다.

 

24시간 정도면 발효가 된다고 했는데 저는 좀 더 오래뒀답니다.

하루 반 정도 되니까 이렇게 되더군요.

 

이틀 ...48시간 된 콩.....이젠 청국장이 됐지요.

콩이 진득거리면서 냄새가 아주 독한게 제대로 된 것 같아요.

 

구운 소금 한스푼과 고춧가루 한스푼을 넣어주고

절구 같은게 없어서 고기 부드럽게 하기 위해 두드리는 걸로

찧어주었답니다. 한 70% 정도만 찧어주고 나머진 그냥 그대로....

나중에 찌개 끓였을 때 씹히는 식감이 좋겠지요.

 

잘 됐는지 모르겠지만 처음 한것치곤 괜찮다 자평하렵니다.

맛있는 청국장 만드는 비법 아시는 분들은 댓글로 설명 좀 해주시구요.

 

랩에 하나씩 사서 냉장고에 넣어뒀다 나름 숙성이 되면 끓여 먹어봐야 겠어요.

 

미국에서 한인수퍼 가면 청국장을 팔거든요.

쉽게 사먹을 수 있지만 일단은 제손으로 만들어 먹는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어서 만들게 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