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 지나 한글학교 선생님께서 급식당번을 다른 반에서 할 수 없는 상황이니
급히 해주실 분들을 찾는다는 다급한 단체메일을 보내셨답니다.
네분이 오면 좋지만 최소한 세분 이라도 되면 좋겠다 하셔서 저도 동참하겠다고
답장을 드렸답니다.
저를 포함한 다른 두분 이렇게 세명인 줄 알았는데 가보니 총 여섯 명 이네요.
신청안한 엄마들도 내일처럼 나서서 돕기로 하셔서 선생님 기분이 아주 좋아보였답니다.
9시에 애들 교실에 데려다 주고 1층 주방으로 가서 당근과 애호박을 열심히 썰었답니다.
그 다음 200여 인분의 국수를 삶고 고명을 올리고 육수를 부어서 준비했답니다.
블로그에 올릴 사진이라 말씀 드리고 어머님들의 동의를 얻어서 사진 찍었네요.
마지막 국수를 삶아 내는 모습의 지나반 아이 어머님
저 불 화력이 쎄서 5분만 서있어도 뜨거워서 힘들더군요.
고명은 볶은 김치, 당근, 애호박이었답니다.
선생님들과 고등학생들이 먹을 국수는 큰 그릇에 담아서 내구요.
어린학생들은 이렇게 작은 그릇에 담아내서 나간답니다.
제가 육수를 담아서 아이들한테 건내주었는데 김치를 빼달라는 아이들이 꽤 있었고
당근과 애호박까지 다 빼고 면과 육수만 달라는 아이도 있더군요.
메뉴는 매주 바뀌는데 볶음밥, 카레밥, 짜장밥, 김밥, 국수 등이 나간다고 하네요.
선생님과 아이들이 먹을 국수를 다 내주고 나서 급식당번 엄마들이 국수를 먹었답니다.
요건 제꺼....ㅎㅎ
좀 식었지만 엄마들이랑 다같이 만들고 먹으니까 맛도 더 좋은 것 같더군요.
토요일 오전 애들은 한글을 배우고 점심을 한식으로 먹으니까 미국에 살아도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정체성을 찾아가는데도 큰 도움이 되겠지요.
주방에 5~6개의 고추장, 된장, 춘장 통이 있더군요.
혹시 양념들을 다 쓰시고 빈통이 생기면 저한테 주실 수 있냐고 한빛교회 분께 여쭤봤거든요.
춘장통을 그 자리에서 하나 주시더군요.
연락처를 남기면 다음에 생기는 빈통도 주시겠다 하셔서 메모하고 왔는데
8월 7일 금요일 전화를 주셨네요.
고추장통이 비었으니 토요일 올 때 가져가라고.....
제가 이런 통 리폼을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감사한 마음에 고추장통 찾으러 갈때 도넛 한박스를 사가지고 갔답니다.
번거러우실 수도 있는데 제가 간절히 원하니까 전화까지 주시는 그 맘에 보답하고자.....
"교회 분들과 커피 드실 때 같이 드세요." 했더니
"고마워요. 다음에 빈통 생기면 또 연락 드릴게요." 그러시네요.
멋지게 리폼해서 포스팅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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