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n America

쓰레기통 가져간 사람을 찾아내다.

모닝뷰 2012. 6. 9. 15:35

 

지난 주 월요일 쓰레기 통에 쓰레기 버리러 나가서 쓰레기통 뚜껑을 여는데 엄청난 파리떼가

쏟아져 나오고 쓰레기통 내벽엔 구더기까지 붙어있었답니다.

제 쓰레기통에서 이런게 나온 적은 처음이어서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쓰레기통 윗뚜껑이 깨져서

파리들이 쉽게 들어왔고 음식물이 덕지덕지 붙어있어서 그 안에 알을 낳았던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지만 저도 쓰레기를 쓰레기 전용 봉지에 담아서 버리니까 음식물이

내부에 붙어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자세히 보니 제가 쓰던 쓰레기통이 아니었어요.

누군가 제가 쓰던 것과 바꿔치기 한 것 같은데 주변 쓰레기통 대부분이 차고 안쪽으로

이미 넣은 상태여서 제 쓰레기통을 누가 가져갔는지 찾을 수 없었답니다.

 

너무 더러운 쓰레기통.... 깨지기 까지 해서 도저히 사용할 수 없어서 관리 사무소에

새 쓰레기통을 보내달라고 전화를 했습니다. 한 3~4일 걸릴 것 같다고 하더군요.

비록 쓰레기통이지만 내 소유의 물건을 누군가 가져갔다는 것이 정말 불쾌하고 짜증났습니다.

그냥 찾는 걸 포기할까 싶었는데 더러운 쓰레기통을 누군가 차에 실어서 옮기진 않았을테고

범인은 분명 제 집주변의 이웃일거란 확신이 들었고 금요일 쓰레기차가 수거해가는 날이니

모두가 쓰레기통을 내놓은 날 제 것을 누가 가져갔는지 알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파란색은 재활용 수거통이고 회색이 일반 쓰레기통인데 재활용을 먼저 실어가고

일반 쓰레기는 30분 쯤 후에 수거해가더군요.

재활용품을 수거해간 차가 떠나고 파란통을 차고에 넣기 위해 차고 문을 여는데

뒷집 여자가 나와서 다른집 재활용통과 자기것을 바꾸더군요.

그 여자가 들어가고 혹시나 싶어서 회색 쓰레기통을 보니 제것이었습니다.

 

앞쪽에 유성 매직으로 새겨진 저희집 번호는 뭘로 지웠는지 싹 지웠는데 옆에 있는 스프레이

페인트 자국은 그대로 남아있어서 제것임을 알았답니다. 전에 살던 주인이 뿌려논 스프레이

페인트 자국인데 이건 플라스틱 통에 완전 흡수돼서 지울수도 없을 정도가 된 것이랍니다.

 

한 달에 두번 정도 락스와 세제를 넣은 물로 쓰레기통을 씻어주고 말려서 쓰기 때문에 쓰레기통

페인트 자국도 기억하고 있었구요.

 

쓰레기통 훔쳐간 범인을 참 쉽게 찾아냈습니다. 그동안 3년간 이곳에 살면서 한 번도

당해본 적 없는 일이었는데 이 여자가 새로 이사온 여자여서 저도 이런 일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관리사무소 가서 자초지정 얘기하고 새 쓰레기통도 받고 제 것도 다시 바꿨습니다.

주변 이웃여자들도 몇명 어이없는 일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일 겪으면 자기한테

찾아오라고 이웃여자가 말해주네요.

 

그 여자 집에 가서 교양있게 한마디 해줄려고 찾아갔는데 집에 있는데도 나오지도 않더군요.

이웃에 이런 여자가 산다고 하니 정말 이사가고 싶은 맘 간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