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이 오셔서 가장 하고 싶으셨던 일중 하나가 아들과 함께
낚시 하시는 거였답니다. 남편의 어릴 적 사진을 보면 큰물고기를
잡아서 포즈 취하던 사진이 있던데 아버님께서 그 때를
그리워 하신 것 같습니다.
낚시 하기 전날 미리 배를 탈 장소도 알아볼 겸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서 나가봤답니다.
포인트로마가 유명 바다낚시터로 자리잡은 건 1900년대 초라고 하네요.
낚시 전문 가게와 초보 낚시들을 위한 여러 정보들이 있어서 일정 이상의 나이만 되면
누구나 다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성인의 경우 6시간 낚시배를 타는대 45불이고 60세 이상과 10대 청소년의 경우 35불이면 된다고 하네요.
낚시대와 필요한 기타도구 대여료는 15달러 라고 합니다. 더 오랜시간 바다에 머무는 코스도 있다던데
제가 말려서 6시간 코스로 했답니다.
해질 무렵의 포인트로마 항입니다. 저기 보이는 작은 선박에선 직접 잠을 자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배가 바로 집인 셈이지요.
낚시용품 가게와 식당이 한 건물에 있더군요. 저 곳에서 저녁식사를 했답니다.
이 주소로 들어가면 낚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안내되겠지요.
식당 이름.....상어 그렸다 지운 흔적이 많아서 웃으며 봤답니다.
식당 안을 보니 정말 오랜된 사진들이 많이 보여서 이 식당 역사가 꽤 있어 보이더라구요.
어종이 풍부해서 아무나 낚시해도 잡힌다는 소문이....ㅎㅎ
좀 쌀쌀해서 식당안에 앉아 있는데 남편이 밖에서 먹자고 합니다.
에피타이저로 주문한 오징어 튀김인데 맛이 정말 좋았어요.
작은 오징어로 튀겨서 오징어가 부드럽더라구요.
우리 순돌이 혜나가 많이 먹었답니다.
피쉬 앤 칩스를 주문했는데 그건 별로....
아이들은 밖에서 먹으면서 갈매기와 펠리칸도 보고 그래서
더 신난 것 같아요.
식사 후 잠시 더 머물다 저희가 앉았던 자리를 찍어봤어요.
밤이라 운치있어 보이더군요.
식당 옆 바다에서 바로 물고기를 잡아올리시는 분을 봤어요.
육지 바로옆에서 잡을 정도로 이곳 바다에 물고기가 많은가 봅니다.
저기 전화번호 보이시죠? 낚시 좋아하시는 분들 샌디에고 오시면 방문해 보셔요.
다음 날 새벽 아버님과 남편이 잡은 생선이랍니다. 모두 16마리....이름은 Bass(농어)라고 하네요.
아버님이 10마리 잡으시고 남편은 4마리 잡았는데 어선 주인께서 조금 잡았다고 두마리는 그냥
넣어줬다고 하네요. 배에서 전문가가 직접 손질해서 주는데 한마리당 1불을 냈다고 하네요.
넓은 바다에서 잡은 생선이 어떻게 한종류 뿐일까 하고 의심을 했어요. 혹시 산 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남편이....요즘 철이 농어철이고 생선 탐사기(?)로 알아본 전문가가 지금 배 밑에
농어가 많이 있다고 했다더군요.
친정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좋아하시는 회를 떠서 대접했을 텐데....하는 맘이 들더군요.
횟감으로도 매운탕으로도 좋은 생선이라 하는데 저는 솜씨가 없어서 어찌 요리해먹을지 고민이더군요.
1/3은 소금 뿌려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지퍼백에 넣어서 냉동실에 얼려뒀답니다. 매운탕 먹고 싶을때 꺼내서 만들면 되겠지요.
소금, 후추 뿌려서 구워주고 파슬리 가루를 뿌려서 먹었는데 담백한 맛이 나는게 맛이 좋았어요.
샌디에고는 겨울도 춥지 않아서 4계절 다 낚시 즐기기에 제격인 것 같아요.
담엔 저도 낚시 해보고 싶네요.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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