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Jinna)와 혜나(Hannah)

지나의 놀라운 기억력

모닝뷰 2011. 3. 6. 16:39

 작년 12월 지나가 만 4살(48개월) 이었을 때 일이랍니다.

제가 운전중에 신호에 걸려서 잠시 섰었는데 뒷자석에 앉아있던 지나가 이럽니다.

"엄마, 옛날에 지나가 아빠랑 여기에 왔었지." "왜 왔는데....?'"하고 제가 물으니

아빠랑 아저씨들이랑 청소하고 피크닉 했는데 다 사람들이 배추버거 먹었어.'

"엄마는 집에서 지나방 레인보우 커튼을 만들었지." 이런말도 하네요.

 

제가 지나방 레인보우 커튼을 만든건 작년 4월이었는데 그날 제가 커튼 만들 때

남편이 애들을 데리고 청소 이벤트에 간다고 갔었거든요.

40개월에 경험했던 일을 48개월에 여전히 기억한다는 거에 놀랐답니다.

이 청소 이벤트 참가 사진은 남편의 노트북에 저장돼 있었기에 저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남편한테 지나가 이런말을 하더라 하니까

남편이 사진을 찾아서 보여주네요. 정말 제가 멈춰선 그 길에 찍은 사진이네요.

 

지나가 말한 배추버거는 양상추가 들어간 햄버거 였구요.

사실 지나는 햄버거를 안먹거든요. 어릴때부터 안먹여서인지 요즘도

먹지 않는데 그날 얼마나 배고팠으면 햄버거를 먹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이건 제가 만든 레인보우 커튼이구요. 이 커튼 만들고 나서 지나한테

보여줬을 때 지나가 정말 좋아하고 행복해 했는데 아빠와 함께

참여한 청소이벤트와 같은 날 있었기에 지나한테는 아주 강하게

각인되었나 봅니다.

 

오늘, 지나가 이런말을 했어요. "엄마, 할머니가 지나 옐로우 학교(지나가

다니던 프리스쿨 건물이 노란색) 에 왔었지. 고모랑..."

그때가 지나 만 3살(36개월) 생일파티때 였는데 그림을 그리다

문득 그때 얘기를 하는 겁니다.

"왜 할머니랑 고모가 지나 학교에 갔어?" 하고 물으니....

"지나 버스데이(생일) 케익을 먹었잖아."....제가 "아, 그렇구나."

"근데 엄마랑 혜나는 없었어?" 하고 또 물으니까

"엄마는 사진을 찍고 혜나는 잠을 잤어."

"지나는 옐로우 학교 티쳐가 좋아."

"레띠하고 (안)토니오가 보고 싶어."

 

지나를 정말 이뻐했던 교사 레띠와 남자 보조교사 안토니오를 1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하는 것에 정말 놀랐답니다.

 

사실 아이들의 기억력이 얼마나 오래가는지....유아기 때 일을

얼마나 오래 기억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만 4살이 막 지난 딸아이가

만 3살때의 일을 기억해내는 것에 놀라고 놀란 하루였습니다.

 

예전 지나의 소아과 의사였던 선생님이 인도 여자분이셨는데

지나를 진찰하고 나서 아이가 아주 똑똑하니까

잘 키우라 하셨는데 제가 너무 부족한 엄마라서

아이의 능력이나 재능을 제대로 키워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그게 맘에 걸립니다.

좋은 엄마가 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