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 가족과 함께 찾은 샌디에고 씨월드에요. 5개월이 지난 지금 올리는 저의 게으름....ㅎㅎ
아무튼 사진을 엄청 찍었는데 그 중에 건진 월척(?) 사진입니다.
카메라 두대를 가져갔는데 남편이 찍은 사진 중에도 이같은 장면은 없었거든요.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씨월드 샤뮤쇼(고래쇼)를 소개합니다.
꼭 어미고래와 아기고래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두 고래의 크기는 비슷했어요. 다만 뒤에 있어서 좀 작아보일 뿐이랍니다.
왜 샤무쇼라고 하는지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지 못했는데 담에 가면 꼭 이유를 알아봐야 겠어요.
쇼를 진행하시는 여자분은 동양계로 보였는데 첫 멘트가 "이 쑈는 그냥 쑈가 아닙니다."
이 공연을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그대들 영웅에게 바칩니다.
군인, 경찰, 소방관 여러분.....당신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기에
우리가 이 자유의 땅 미국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국이여!~~ 영원하라.
웅장하게 시작되는 배경음악과 함께 분위기가 숙연해지고 그냥 재미로만
즐기는 고래쇼가 아님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서서히 한 두마리의 고래가 등장합니다.
평일인데도 관객들이 많습니다. 타지에서 오신 관광객들이 상당부분 차지할거란
생각이 드네요.
공연이 시작되기 전 고래들이 점프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전 고래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이름이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갑자기 몇마리 더 등장하고 이제 공연 시작의 조짐이 보입니다.
수조 밖에서 검은 옷을 입고 뛰어가는 분이 고래 조련하시는 분이네요.
저 분이 손짓을 보내자 고래가 머리를 든채 몸을 이리저리 움직입니다.
고래가 영특한 동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더 느끼는 순간입니다.
고래가 물속으로 다이빙 할때 물이 많이 튀는데 앞에 앉으신 분들은 비옷도 준비해서 입으셨더라구요.
지느러미를 바깥으로 내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조련사를 따라합니다.
고래가 멋진 공연을 보이면 저 분이 생선을 꺼내와서 입에 넣어주더군요.
몸을 물 바깥으로 내고 꼬리까지 흔들면서..... 이 아저씨가 머리를 쓰다듬고 칭찬해주고 있네요.
제가 앉은 곳 앞에서 고래가 다이빙 하면서 물이 많이 튀었어요. 덕분에 저도 시원한 물벼락을 맞았답니다.
장면의 전환이라 해야 하나 ....아무튼 저 스크린이 돌아가면서 음악도 바뀌고 진행자도 바뀝니다.
고래 3마리가 동시에 점프를 끝내자 저 하늘색 통 속에 든 생선을 자주 거내서 고래 입에 넣어주더군요.
입속에 든 물을 관객들에게 뿜어내기도 하구요.
보면서도 어찌 말못하는 동물이 저렇게 동작도 똑같이 잘 할 수 있는지.....
그게 대견하면서도 이 좁은 수족관에서 덩치큰 고래들이 얼마나 많은 훈련을 받아왔을지 상상해보니
고래가 가엽단 생각도 들더군요. 태평양에서 맘껏 놀아야 할 녀석들이....
덩치는 크지만 조련사에게 먹이를 받아먹기 위해 재롱부리는 것 처럼 보여서
꼭 아기를 보는 느낌도 들었답니다.
이 여자 조련사 분이 제자리 돌기를 하니까 고래도 따라서 돕니다.
음악과 함께 점점 뭉클해지면서 이상하게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이 조련사가 바닥에 눕자 고래도 따라서 수면위에 눕습니다.
저는 약간 울었어요. 그게 고래의 연기와 음악과 그리고 고래가 처한 안쓰러운 환경...
이 모든것이 결합돼서 제게 눈물을 준 것 같아요.
공연이 끝나고 시어머님께 말씀드렸더니 어머님도 눈물이 나더라 그러시더군요.
고래가 공연장 밖으로 나오기 전 이곳에서 사는가 봅니다.
많은 분들이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고래를 지켜보는 분들이 많았어요.
딸아이도 고래를 다시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네요.
씨월드 밖으로 나갈 때 주차된 씨월드 직원차를 보니 너무 귀엽네요.
고래처럼 꾸민 파란차....
이상 감동이 있는 고래쇼 샌디에고 씨월드 탐방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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