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평소와 달리 좀 이른 시간에 수퍼에서 장을 봤어요. 낮엔 아무래도 손님들도 많고
계산대 앞에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고 해서....
총 16가지 품목을 사서 기다리는데 계산원은 달랑 한 명만 있었어요.대형 수퍼여서
평소엔 5~6명의 계산원이 계산하는데 오전이라 그런지.... 좀 시간이 걸리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 옆 계산대를 오픈하면서 저 한테 이쪽으로 오라는 거였어요.
그 계산원 쪽으로 가는데 제 앞에 있던 미국아줌마가 제 뒷쪽으로 서는 겁니다.
그 여자는 그 자리에 있으면 다음 차례가 자기 순서인데도 굳이 제 뒤로 서서는 ....
'너, 나 뛰어넘고 니가 먼저 왔네.' 이러는 겁니다. 저는 그냥 못들은 척 무시하고 있는데
이 아줌마가 다른 물건 집을 때 계산원인 여자가 '가끔 저런 손님 있으니 이해하세요.' 이럽니다.
제품 한개의 바코드가 잘 읽히지 않는지 계산원이 손으로 제품넘버 쳐가면서 입력하는데
제 뒤에 있던 신경질적인 이 아줌마가 또 한소리 합니다.
'너 나 뛰어넘고 새치기 하더니 시간 좀 끈다.' 그러면서 공격형으로 나오더군요.
계산원이 오히려 미안한지 손님 참으세요. 아기가 너무 이쁘네요. 하면서 내 비위를
맞춰줍니다.' 아니 괜찮아요. 신경질적인 여자 신경 쓸 틈이 저한텐 없어요.
상관안해요.' 그랬더니 ....뭐라고? 그러면서 언성이 높아집니다.
'아줌마, 이렇게 화내시면 건강에 안좋아요. 피부도 나빠지고.....눈가에 주름 생겨요.'
아주 부드럽게 말했더니 더 흥분하면서 혼자 지껄입니다.
예전엔 그냥 속상한 일 있어도 참고 집에 들어와서 혼자 억울해 하면서 좀 따질걸
하면서 후회했어요. '그래 내가 영어로 누군가와 싸울 정도는 못되지.' 이러면서...
그러나, 요즘은 더 이상 제가 참을 이유도 없고 '영어가 서툴어도 싸울테다.' 이렇게 바꼈답니다.
또, 잠시도 참을 줄 모르는 저런 여자(10여분도 안됨) 때문에 저까지 같이 흥분하면
제 정신건강에도 좋지않고 해서 조용히 시간을 더 끌다 왔지요.ㅎㅎ
지갑에서 20달러 한장 꺼내서 계산원 한테 주면서...오늘 나한테 친절하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 할게요. 이 돈을 10달러 짜리 1장, 5달러 짜리 1장,
그리고 1달러 짜리 5장으로 바꿔 줄래요? 그랬더니 '오케이, 문제없어요.'
100달러가 있었으면 다 바꿔 달라고 했을텐데.ㅋㅋ
제 뒤에 있던 짜증스런 아줌마는 'Oh, My goodness!' 이럽니다.
계산 마치고 출구 쪽으로 가는데 이 아줌마 악다구니 쓰면서 저한테 이럽니다.
Have a beautiful day! 그래서 제가 대답했어요. 웃는 얼굴로 You,too!
성질나쁜 아줌마 성질을 더 돋구고 와서 그런지 집으로 오는 길에 휘파람 불고 왔답니다.ㅎㅎ
자칫하면 제가 더 받을 스트레스 그 여자한테 침착하게 대처하면서 되돌려주고 오니
제 기분도 상하지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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