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부터 집앞 프리스쿨에 다니게 된 지나가 9일 오전에 다쳐서 왔답니다.
남자아이가 지나를 밀어서 넘어지면서 왼쪾 눈 주변에 멍이 들었는데
일단 조치는 취했으니 크게 걱정말라고 감독관이란 여자가 전화를 해왔어요.
교사 1인당 3.5명의 학생을 돌보는데도 이런 사고가 생기더군요.
첫날 교사가 지나를 들어올리다가 떨어뜨렸다고 그날 오후 저한테 얘기해줘서....
상처도 없는데....그래도 솔직히 얘기해줘서 참 감동을 받았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마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전화로 소식을 들으니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어린 것이 꽤 많이 아팠을 텐데....
사흘째가 되니 멍도 어느정도 많이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세수할 때 거울을 본
지나가 '친구가 지나 아야했다.' 이러면서 그때 기억을 떠올리는 것 같았어요.
어른들처럼 화장으로 가릴 수도 없고 페이스 페인팅으로 꽃을 그려주니까
생글생글 웃으면서 학교로 갔답니다.
제가 사실 첫날 보낼 때 걱정을 너무 많이해서 소화가 안될 정도로 힘들었어요.
키는 크지만 아직 어려서 ...지나와 떨어질 준비가 안됐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담당교사도 여자아이들은 분리불안이 더 심하니까 헤어질 때
아이가 울더라도 냉정하게 빨리 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지나가 교실에 들어가서 친구들 쪽으로 가더니 '엄마 빠이' 이러는 겁니다.
지나는 벌써 엄마와 떨어질 준비가 됐는데 저만 아니었던 거죠.
걱정과 달리 잘 어울려노니까 맘은 놓이면서도 한편으론 서운했던 기억도 있네요.
또, 지나를 보내놓고 나면 내 시간을 더 가질 수 있겠지 했는데 아직 혜나가
있으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네요.
하지만 지나가 엄마랑 집에 있을 때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배우는 게 더 많을 거라 생각하니 잘한 결정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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