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들...

멕시코에서 발생한 지진 샌디에고에서 느끼다

모닝뷰 2010. 4. 5. 14:10

오늘 오후 3시 30분 에서 4시 사이에 약 2분간 지진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뒤에 다시 여진이 있었다고 하던데 그때는

고속도로를 운전 중이어서 느끼지 못했어요.

 

일요일 오후 온 가족이 거실에 앉아 있었는데 남편이 '지진이다.'

그러면서 큰 아이를 안고 현관쪽으로 나가면서 작은아이를 안고

빨리 나오라고 소리쳤어요.

그때 거실에 있던 가구들이 움직이는 걸 느꼈고 맨발로 아이를

안은채 현관을 나왔습니다.

 

마침 몇몇 이웃들이 저희처럼 아이들을 안고 밖으로 뛰쳐나왔고

땅과 가로수가 움직이는게 보였고 실제로 크게 느껴졌답니다.

집앞에 주차된 자동차들 중에서 몇대의 차가 지진을 감지하고

경보음을 울리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주변이 아주 소란스럽게

변했답니다.

 

타운내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던 사람들은 수영장 물이 파도처럼

출렁거리고 위로 솟구쳐서 물 밖으로 나오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답니다.

 

샌디에고가 멕시코 국경과 2시간 정도 거리를 두고 있어서

이번 지진의 진앙지와는 아주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느낌상 5.7~8

정도 되지 않을까 했는데 7.2 였다고 하니 꽤 큰 지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규모가 꽤 큰 지진임에도 많은 사망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멕시코에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집안에 있다가 붕괴된 천정때문에 사망한 사람과 지진이

발생하자 마자 바깥으로 뛰어나간 사람이 지나가던 차에

치여서 숨졌다고 합니다.

 

LA에 살 때 규모 5.4~5.8정도의 지진을 몇 번 겪고 지진을 대비한 준비책자와

방송을 보긴 했는데 앞으로 더 세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비상식량은 물론 수도와 전기가 끊어질 것에 대비해서  식수와 양초 구급약 등을

현관 가까운 곳에 비치해 두고 신분증이나 중요한 서류 등도 꼭 챙겨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진의 심각성에 대해 잘 모르고 나한테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

여기시는 분들이 많던데 지진은 진앙지에서 수천킬로 떨어진 곳까지 영향을

미치니까 늘 준비하여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이 4월 5일 다음뷰 베스트 글에 뽑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