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Jinna)와 혜나(Hannah)

둘째딸 Hannah를 출산하며....

모닝뷰 2009. 5. 2. 16:17

 예정일 보다 12일 늦게 둘째 Hannah가 태어났어요.

진통도 없이 10일 이상 늦어지니 걱정도 되고 의사샘도

유도분만 해야 겠다고....

 

4월 21일 오후 7시 병원도착해서 8시부터 시작했지만

자궁이 열리지 않아서 다음날 다시 시도...

38시간만인 23일 오전 9시 58분 태어났답니다.

 

엄마배속에 오래 있더니 몸무게는 4.3킬로

다행히 키가 커서 비만은 아니지만....키는 미국 여자아기

표준보다 5-6센치 더큰 56.5센치...

그래도 태어난 날 병원서 혈당검사를 3번이나 했어요.

다행히 건강하고 아무 이상없다고...

 

16일에 오신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21일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유도분만 결정되고 이틀 더 연장하셔서 떠나는 날 손녀를

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동안 딸아이 지나를 잘 돌봐준 시누이 리사가 너무 고마웠어요.

지나가 에너지가 많아서 감당하기 힘들었을텐데도 ...

리사는 지나로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지나는 고모로부터 영어를

배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리사는 혜나를 안고 감동해서 눈물까지 흘리더라구요.

 

리사의 도움으로 만든 지나의 그림^^

아끼는 스티커도 붙여주시고.......22일 이걸 들고 병실을 들어서면서

엄마 Tired? 엄마Ok? 하면서 이 걸 저한테 주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분만실 벽에 간호사가 붙여주고 다음엔 입원실 그리고 지금은 집에 붙어 있어요.

 

퇴원하는 날 아침 지나가 동생에게 뽀뽀도 하고 뺨도 만지고 애정표현 제대로 하네요.

 

지나를 낳을 땐 정말 심한 우울증을 겪었는데 이곳에선 정말 좋은 이웃언니들을

만나서 많은 도움을 받고 이렇게 맛난 미역국까지 끓여주셨어요.

양자언니가 예정일 부터 아직 아기 안나왔어? 하면서 미역국 끓여 줄 날자를 챙기고

계셨는데 정말 정성이 가득담긴 사골 미역국을 집으로 보내 주셨어요.

산모에게 좋은 반찬 3가지도 함께....

다음 날 남편이 보온병이 담아가지고 와서 병원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덕분에 젖도 잘 돌구요. 언니 정말 고마워요.

 

퇴원 후 집에 와서 첫 식사인데 언니가 만들어 준 반찬이 보이네요.

남편이 한 건 불고기 구워서 내놓고 미역국 데운게 전부지만 그래도

그 정성이 고맙네요.

 

두번 째 식사...지나 때 직접 미역국을 끓이고 해서 산모에게 어떤 음식이

좋은 줄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새 잊어버렸는지 콩자반에 일미조림 이런게 올라와 있네요.

언니가 끓여 준 미역국에 꼭 챙겨 먹으라던 시금치 나물...^^

 

그리고 어제 양자언니가 갖다주신 깍두기...양념많이 넣은 깍두기 정말 좋아하는데

이거 비법도 물어봐야 겠어요. 굴겆절이도 언니한테 배운건데 음식 솜씨가 너무 좋아요.

참, 부침개도 해다 주셨는데 그건 사진도 못찍고 다 먹어버렸네요.ㅋㅋ

 

 

양자언니가 해준 미역국 다 먹어갈때 쯤 바니언니가 미역국을 끓여 오셨어요.

내가 좋아하는 어묵볶음에 파운드 케익까지....

다음 날 버섯 감자탕에 밥, 갈비까지 갖다 주셨는데 그건 사진을 못찍었네요.

집에오셔서 부엌 청소랑 설겆이를 다 하고 가셔서 엄청 부담스러우면서도 참 고마웠어요.

 

생후 5일...우리 혜나 자는 모습 찍어 봤어요. 지나 아기때와 정말 똑같은데 정말 어떨 땐

지나가 다시 작아진 느낌이에요.

젖먹이느라 힘들 때에도 이때가 그리웠는데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이시기를

아기와 행복한 추억 만들면서 잘 보내야겠죠?

 

 

생후 9일째...눈 뜨는 시간은 얼마 안돼서 또 자고 있는 사진이네요.

 

손가락이 아주 길고 손톱도 예쁜 혜나...엄마손을 닮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동생에게 질투를 느끼진 않을까 걱정 많이 했는데 정말 놀랍게도

동생을 너무 아끼고 배려해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병원서 간호사가 아기 검사한다고 데려가려 할 때

울먹이면서 안돼! 안돼! 하던 지나....

집에와선 동생이 배고파 울면 '엄마, 아기 찌찌 주세요.' 라고 말한답니다.

 

 

28개월인 지나 이제 아기티를 거의 벗은 것 같죠.

 

 5월 1일 이웃에 사는 일본여자 미호가 전화와서 축하한다고...

그리고 내가 자기가 만든 롤을 잘먹는 것 같아서 캘리포니아 롤과

참치롤을 만들었다고...그리고 옆엔 우엉과 닭가슴살을 넣어 만든 일본식 샐러드...

산모 젖 돌게 하는데 좋다고 설명을 하네요.

일본에서도 산모에게 음식을 갖다주는 전통이 있다고 하네요

 

미호는 내가 만든 갈비와 김치를 좋아하는데 다음에 몸이 회복되면 언니들과 미호에게

맛난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요.

 

다들 나보다 언니들이서 그런지 남의 나라에 살면서 애기낳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을 때

참 고마웠다고 그래서 자기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거라고 세사람이 이렇게 얘기하네요.

 

양자언니가 지나엄마도 다음에 누가 몸이 아프거나 주변에 산모가 있으면 지나엄마가

받은 걸 그사람한테 하면 되는 거야.

정말 이렇게 좋은 이웃언니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좋네요.

저도 제가 받은 걸 다음에 누군가에게 베풀고 싶어요. 꼭 그렇게 할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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