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 경기

[스크랩] 2009 세계 피겨 10대 뉴스 선정

모닝뷰 2009. 12. 28. 03:13

2009년이 저물어 갑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각종 10대 뉴스, 10대 인물을 뽑곤 하죠.  이미 스포츠 분야 그리고 2009년의 인물 분야에서 김연아 선수가 거의 1위를 휩쓸고 있습니다만 세계 피겨 전체를 놓고 10대 뉴스를 꼽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지난 12월 14일부터 1주일간 제가 피버스(www.feverskating.com)에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피겨 전종목에 걸쳐 여자 싱글 6개, 남자 싱글 3개, 페어, 아이스댄스, 종합, 기타 각 2개 등 총 17개의 주요 뉴스를 뽑아 투표를 하도록 했는데 595명이 투표해 주셨습니다.(각 7개 선택) 그 결과를 발표합니다.

 

 

 

1위 : 김연아 여자 싱글 사상 첫 200점 돌파 세계 피겨 여왕 등극 (득표율 97%)

 

 

 

김연아 선수 관련 뉴스를 5개 포함시켰는데 역시 3월 세계 선수권 우승과 200점 돌파가 가장 뇌리에 깊게 박힌 것 같습니다. 설문 응답자 595명 중 13명을 제외한 전원이 10대 뉴스로 뽑아 주셨네요. 그렇습니다. 피겨 변방국의 우승도 중국의 첸 루(1995년) 이후 처음이고 무엇보다 여자 선수들의 벽으로 여겨졌던 200점을 시원스럽게 돌파한 것은 비단 우리 나라 사이트의 조사가 아니더라도 10대 뉴스의 가치가 있고 아마도 역대 10대 뉴스를 꼽아도 뽑힐만한 대 사건입니다. 

 

2위 :  김연아 3-3 다운그레이드 올림픽 판정 공정성 의심케(그파) (득표율 81%)

 

2009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일본 개최)에서 많은 세계의 팬을 경악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세계 피겨 전문가의 극찬을 받으며 가산점 2.2라는 여자 선수 사상 최고 가산점을 받던 김연아 선수의 3Lz-3T 컴비네이션 점프에 다운그레이드 판정이 내려집니다. 지난 시즌의 롱 엣지 판정 논란에 이어 이번에도 같은 테크니컬 심판진이 그런 오심을 했다는 것에 허탈함과 분노를 일으키게 한 이 사건은 영상 제작에 특별한 능력을 가지신 몇몇 분과 번역자, 기술 준 전문가 등이 의견을 교환한 후 아래와 같은 영상을 유투브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한글과 영문판 두 종류로 만들어진 이 영상은 어제 공식적으로 올려졌고 한글판 1022회 영문판 2506회의 조회 수를 기록 중입니다. 올림픽이 깨끗한 판정으로 귀결되기를 빕니다. ISU 규정상 공식 항의의 길이 없으므로 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이러한 것일테죠....

 

영문판 : http://www.youtube.com/watch?v=NjBfMZlm_xo

 

 

 

3위 : 김연아 전 분야 세계 최고 기록 달성(SA)                              (득표율 74%)

 

 

스케이트 아메리카 쇼트 프로그램에서 76.28의 세계신을 세우면서 김연아 선수는 쇼트와 프리 그리고 합계에서 모든 세계 기록을 이번 시즌에 갈아치웁니다. 이보다 한 달 전에 이미 프리 세계 신기록(133.95)와 합계 세계 신기록(210.03)을 세운 뒤라 2월 사대륙 대회부터 4대회 연속 세계신기록 행진입니다. 네 역사상 없던 일입니다.

 

 

공동 4위 : 김연아 올림픽 프로그램 세계신으로 보상받다(TEB)      (득표율 67%)

 

 

 

시즌 첫 대회인 프랑스 에릭 봉파르 컵에서 김연아 선수는 프리 133.95, 합계 210.03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세웁니다. 그러나 신기록이라는 점수보다 그 동안 꽁꽁 숨겨왔던 쇼트의 007 메들리, 프리의 거쉬인 피아노 협주곡 F 장조가 베일을 벗으며 모든 이를 놀라게 했습니다. 완벽한 프로그램에 완벽한 선수라는 평을 듣게 된 이 프로그램들은 특히 거쉬인 피아노 협주곡에 맞춘 프리 프로그램의 경우 대부분의 피겨 관계자/전문가들로 부터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의 딜레이드 러츠는 고난도 중의 고난도 점프로서 가산점 2점을 챙깁니다. 2위와 무려 36.04점 차로 우승하며 더 이상 라이벌 운운은 곤란함을 전세계에 알린 대회입니다. 

 

공동 4위 : 제냐 복귀, 올림픽 남자 싱글 사상 초유의 혼전              (득표율 67%)

 

 

 

2006 올림픽 남자 싱글 우승자인 러시아의 예브게니 플루쉔코가 3년의 공백을 깨고 러시아 로스텔레콤 컵으로 복귀해 우승한 것이 공동 4위로 뽑혔습니다. 이번 시즌 남자 싱글은 메달 후보조차 아니 일부 국가는 올림픽 출전자 조차 예상이 힘들 만큼 10명 정도의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습니다만 그런 중에 지난 올림픽 챔프의 귀환은 사건 중의 사건입니다.1994년 올림픽에도 프로로 전향했던 선수들이 대거 복귀했었지만 페어 부문 외는 복귀 선수의 금메달이 없었지요.  플루쉔코의 점프는 여전히 대단했지만 아직 프로그램의 연결성 등 그간 세밀해진 피겨의 흐름을 얼마나 쫓아올 지 궁금합니다. 그 많은 금메달 후보 중에서도 플루쉔코의 복귀는 일단 그 화제성이 눈에 뜨입니다.

 

6위 : 쉔/자오 페어 전 분야 세계신으로 성공적 복귀                      (득표율 63%)

 

 

 플루쉔코 이상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과거의 영웅들이 바로 세계 선수권 3회 우승에 빛나는 중국의 쉔/자오 페어 조입니다. 2년만에 복귀하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쇼트, 프리, 합계 전 분야 세계신을 세우며 우승한 이 만 36세/31세의 부부조는 무명에서부터 꾸준히 계단을 밟아 올라 3회의 월드 우승을 차지했고 이제 올림픽 금메달만 남긴 상태지요. 이번에 출전하면 자오 홍보 선수는 피겨 출전 선수 중 최고령이 됩니다. 만약 메달을 딴다면 역대 최고령 메달리스트로 기록될 것입니다.

 

7위 : 김연아 아이스 쇼 티켓은 1시간 내에 매진                            (득표율 45%)

 

 

 

김연아  선수의 티켓 파워는 기네스 북에 올라도 좋을 만큼 대단했습니다. 4월의 Festa on Ice, 8월의 Ice All Stars 모두 티켓 창구가 열리자 마자 매진되는 소동을 빚었지요. 4월의 쇼에서는 새 갈라 Don't Stop the Music을 선보였고 8월에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미쉘 콴과 같이 공연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2006년 이후 빙판을 떠나 있던 미국의 사랑 미쉘 콴이 3년 만의 쇼 복귀 무대로 김연아 선수의 IAS를 택한 것 역시 따로 뉴스로 잡아도 될 만큼 큰 사건입니다만 미국의 팬들 사이에서 Kwan the Kween(Queen에서 첫 글자를 콴의 K로 사용합니다)으로 불리는 미쉘과 이제 세계인이 기사에서 Queen Yu-Na로 접하는 김연아 선수가 여왕의 DNA 공유를 확인하는 멋진 순간이었지요.

 

8위 : 아사다 마오 부진의 늪에 빠지다                                         (득표율 37%)

 

 

 

 한 때 김연아 선수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히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는 2009년 사대륙(3위, 김연아 선수와 12.55점 차), 월드(4위, 김연아 선수와 19.62점 차)에 이어 시즌 개막전인 TEB 2위(김연아 선수와 36.04점 차)로 세 번 연속 맞대결에서 패하고 그 점수 차가 벌어지더니 김연아 선수가 없는 러시아컵에서 무려 5위(150.28, 김연아 선수의 세계기록과 60점 차)로 무너져 자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자격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벌어지는 일본 선수권에서 재기 여부를 피겨 관계자와 팬들에게 선보여야 하는데 어쩌면 일본에서 3명이 출전하는 올림픽 출전권조차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 나오는 실정입니다. 주니어 시절의 발랄함음 잃어버리고 20개 연기 요소 중 2~3개에 불과한 트리플 악셀(그나마 성공률은 40%대)에만 매달려 온 아사다 마오 진영의 전략은 세계의 비판을 받고 있고 심지어 미국의 컬럼니스트로 부터는 거의 공개적으로 코치와의 결별을 권유받기도 했습니다.  

 

9위 : 사샤 코헨 말로만 복귀                                                       (득표율 20%)

 

 

 

사샤 코헨, 2006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그녀는 3년만에 복귀한다고 밝혀 미국 팬들을 흥분시켰고 공교롭게도 김연아 선수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같은 곳에 배당받아 (TEB, 스케이트 아메리카) 두 차례 맞대결이 있을 예정이었으나 부상 등을 이유로 두 번 모두 기권했습니다. 톡톡 튀는 언행과 연예 활동에 더 열심이라는 평도 받아 왔던 이 재능 있는 스케이터가 과연 올림픽에 출전은 할 수 있을까요? 이번 미국의 올림픽 티켓은 2장이고  내셔널 우승자는 확정, 나머지 한 장은 그랑프리 시리즈 등의 국제 대회 성적을 감안해 선발한다니 우승 또는 좋은 연기로 2위하지 않는 이상 이미 그랑프리 시리즈 포인트가 꽤 있는 와그너, 레이첼, 시즈니 등을 넘을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미국 팬들 사이에서는 미 내셔널 역시 불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 마저 돌고 있어 복귀 선언 ㄱ당시와는 그 화제성이 매우 떨어졌습니다.

 

10위: 한 지붕 두 가족, 버츄/모이어, 메릴/찰리 조의 아이스 댄싱 금 사냥 (득표율 15%)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 조 

 

  우리 나라에 선수가 없는 종목이지만 아이스 댄스는 피겨의 예술성을 만끽할 수 있는 종목입니다. 유독 판정의 주관성이 심한 종목인데 이번 올림픽은 1994년 이래로 가장 치열한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 시즌에는 미국의 메릴/찰리 조와 캐나다의 버츄/모이어 조가 앞서 나가고 있는데 이들이 같은 코치 밑에서 훈련한다는 점이 특이하지요. 유명한 주에바 여사 지도인데 서로 색깔이 다른 프로그램을 들고 나와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합니다. 이 종목에는 전통적으로 강한 러시아의 돔니나/샤발린 조가 부상에서 돌아와 이번 주 러시아 내셔널에 첫 선을 보이고, 2008 월드 챔프 프랑스의 델로벨/쉘펜더가 출산 후 유럽 선수권으로 복귀하면 치열한 4파전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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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맑은아찌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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